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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 결의… 6년 연속 파업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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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파업 결의… 6년 연속 파업 초읽기

입력
2017.07.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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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과 단체협상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자동차 노조가 쟁의발생을 결의하며 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현대차로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 또 다른 암초를 만났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어려운 자동차 시장 여건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오후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제131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노조는 13일과 14일 전체 조합원 4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20차 임단협 교섭에서 사측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중앙노동위에서 조정중지가 결정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을 하는 셈이어서 ‘귀족 노조’라는 국민적 비판을 자초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기본급 15만4,800원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현대차 노조 요구안을 놓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개시일(1969년생의 경우 65세)까지 연장할 것을 사측에 요구하면서 59세부터 임금을 동결하는 기존 단체협약 조항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대비한 총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을 요구하고, 복리후생과 관련해서는 40년 장기근속자에게 금 60g(16돈)을 지급해 달라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임협에서 24차례에 걸친 파업과 12차례에 달하는 특근 거부 등으로 사측을 압박해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의 생산 손실은 생산량 14만2,000여대, 3조1,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임단협의 원만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영업실적 하락을 이유로 조합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지만 영업하락에는 경영진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울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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