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다가 살아났다.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
유영민 신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11일 취임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근혜 정부 상징 부처로 정권이 바뀌며 해체설이 돌았다가 ‘4차 산업혁명’ 주무부처로 명맥을 이어가게 된 미래부의 상황을 빗댄 말이다.
유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부 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취임식을 가졌다. 유 장관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와 추진 방식에 안주하지 말고 시대변화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부처’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강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준비한 취임사를 10여분 간 읽은 뒤 원고를 내려놓고 “자유롭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겠다”며 운을 뗐다. 유 장관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있는 미래부의 ‘일의 질’을 기업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며 “어쩌면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생존 문제에 덜 부딪혀서 (일의 질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와 4차 산업혁명이 주관 부처인 미래부에 달려있다”며 “저와 같이 절박함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유 장관은 미래부의 ‘고객’이 누구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장관은 “과학기술과 ICT는 고객을 잘못 설정하면 설명이 어려워진다”며 “여기에 국민과 소통의 벽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용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말, 체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서 체험하고 소통하는 것을 생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저녁 전자결재를 통해 유 장관을 정식 임명했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참석으로 장관 업무를 개시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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