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했다는 민원도 제기돼
경찰,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특수학급 학생 차별 의혹 받는
초등학교 여교장도 조사 중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에게 심한 막말을 했다는 진정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일 인천시교육청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서구의 A초등학교 5학년 담임을 맡은 여교사 B씨가 자신의 반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다는 학부모들의 진정이 최근 시교육청과 경찰에 각각 접수됐다. 학부모들은 B씨가 막말 외에 성희롱까지 했다는 민원을 국민신문고에도 냈다.
제기된 진정과 민원 내용을 종합하면 B씨는 올해 학기 초부터 학생들에게 폭언을 했고 지난달 학부모가 이에 항의하자 해당 학생을 불러 “너는 쓰레기야. 이런 나쁜 쓰레기 같은 X아”라고 폭언을 했다. B씨는 “너와 너의 엄마를 책과 논문을 써서 이름과 사진을 올리겠다”고 협박하거나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너희 엄마가 경우가 없다. 애들아 너희들은 누구 엄마처럼 경우 없는 행동을 하지 마라”라는 막말도 했다.
최근 B씨가 학생들에게 “나를 한 대 쳐라. 인권위원회에 신고하게”라고 소리쳤다는 주장도 나왔다. B씨가 학생들에게 마사지를 시키고 자신의 엉덩이에 파스를 붙이게 하거나 남학생의 특정 신체 부위를 반복해 언급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은 B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확인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B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자 현재 병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는 상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오늘 진정이 접수돼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라며 “이번 주중 현장에 나가 학생들에 대한 폭언 등 사실관계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남구의 한 초등학교 여성 교장이 지난해 여름 특수학급에만 에어컨을 켜지 못하게 하는 등 특수학급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차별하고 일부 남교사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와 협의 하에 조사를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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