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무더위 예상
10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 일대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경기 지역에는 최대 110㎜가 넘는 강한 비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과 인천(강화 제외), 파주ㆍ연천ㆍ김포를 제외한 경기 지역, 횡성ㆍ춘천ㆍ화천 등 강원 10개 지역, 세종, 충북 음성ㆍ진천, 충남 공주ㆍ천안 등에 호우주의보가 내렸다. 이와 함께 제주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제주 남쪽 먼바다와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남양주(오남) 110.5㎜, 가평(조종) 110.5㎜, 포천(이동) 103㎜, 양주 96㎜, 세종(전의) 83㎜, 천안 77.4㎜, 공주(정안) 7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특히 시간당 20㎜ 규모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잇단 피해가 발생했다. 한강 유역에 내린 비로 남양주시 지점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이날 오후 9시 20분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주택 침수 등 비 피해가 12건이 접수됐다. 국민안전처는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1m를 초과해 관심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연천ㆍ파주 지역에 “야영객ㆍ낚시객들은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송출했다.
전날 오후 4시 30분쯤에는 고양시 북한산을 등산하던 60대 여성이 갑자기 친 낙뢰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안성시 양성면 45번 국도 용인 방향 이현교차로에 토사가 흘러 들어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등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세종시에선 부강면 자전거 도로 일부가 장맛비의 영향으로 내려 앉아 한때 교각 출입이 통제됐다. 출근 시간대에 비가 쏟아지면서 대전 유성구 북유성대로에서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등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후 8시 26분쯤 춘천시 퇴계동 공지천 퇴계교 인근에서는 한 여성이 물에 빠져 휩쓸려 떠내려가다 119구조대에 구조됐으나 결국 숨졌다.
이번 비는 11일까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과 호남에 많은 곳은 100㎜ 이상이 더 내리다가 중부지방부터 차차 소강상태에 들겠다. 다만 비가 그친 뒤 바로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한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ilbo.com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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