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밥 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이 돼야 하나” 등 언급
사퇴 촉구 온라인 청원 일파만파
비정규직 노동자를 향한 이언주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의 막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는 10일 이 원내수석의 사퇴를 요구했으며, 여당도 이 원내수석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원내수석은 지난달 29일 원내정책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 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헌법 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사달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이 원내수석은 전화로 개별적으로 해당 사안을 물은 한 기자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 표현하고,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수석의 발언이 알려지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광주지부는 이날 광주 서구 국민의당 광주시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원내수석의 막말은 민주화된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역시 논평을 내고 “이 원내수석의 발언은 마치 1년 전, 국민을 개ㆍ돼지로 비하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이 떠오른다”며 “국민의당은 이 원내수석의 노동자 비하 발언을 묵과하지 말고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상에서의 반발도 뜨겁다. 전날 밤 포털사이트 다음에 올라 온 이 원내수석의 사퇴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은 이날 오후 5,000명을 돌파했다. 해당 청원은 20만명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수석은 이와 관련 “거친 표현으로 상처 받은 분들께 유감을 표명한다”며 “급식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반대한 것이 아니었고, 교육 재정적 측면에서 급식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는 학부모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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