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평가 혁신 위해 태스크포스 운영”
외고ㆍ자사고 폐지 ‘8학군’ 부활 우려엔
“강남-강북 공동학군 개편도 고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업혁신을 위해 초ㆍ중ㆍ고교 모든 시험에 오픈 북(책을 꺼내놓고 보는 시험) 형태 도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창의적수업을 위해 도입해 온 ‘질문이 있는 교실’이란 정책은 (시험 등) 평가방식을 혁신하기 어려운 한계 안에서 제한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 평가혁신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오픈 북 시험 도입을 포함해 과정중심 평가, 서술ㆍ논술형 평가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교사의 평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꿔가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자율형사립고 폐지를 지난 3년 간의 ‘미완의 정책’으로 꼽으며 자사고ㆍ외국어고 폐지 방침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자사고 폐지라는 정책 방향을 가지고 전념했음에도 서울 25개 자사고 중 2개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했다”며 “폐지를 바라는 분들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사고ㆍ외고가 폐지되면 ‘강남 8학군’이 부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중앙정부와 협력해 한강을 중심으로 강남과 강북을 공동학군으로 묶는 방법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육감은 남은 임기 동안 학교 현장을 왜곡하는 분리교육 해소를 위해 ‘통합교육’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고, 외고가 성적으로 인간을 분리하는 것이라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이들은) 장애인을 존재론적으로 분리하는 것일 수 있다”며 “잘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이 통합돼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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