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화의 역사를 간직한 인천직장여성아파트와 일제 강점기 인천에 존재했던 군수공장(조병창)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작품이 연말 무대에 오른다.
10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지역 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시놉시스 공모전에서 아마추어 작가인 노효신씨의 ‘두 여자의 집’과 지역 공연단체 소속 이화정씨의 ‘조병창’이 우수작품으로 선정돼 뮤지컬로 제작된다.
1위에 선정돼 상금 1,000만원을 받은 ‘두 여자의 집’은 작가의 삶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1988년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지어진 인천직장여성아파트에 거주하는 드라마 작가 지망생 ‘우연’과 남동산단의 여공 ‘지숙’이라는 전혀 다른 두 여성의 꿈과 희망, 삶을 그린다. 이 작품은 국악을 접목한 음학효과에 중점을 두고 뮤지컬로 제작될 계획이다. 2위에 올라 상금 500만원을 받은 ‘조병창’은 일제 강점기 인천의 조병창과 독립군, 그 속에서 싹 틔웠던 사랑과 열정을 표현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뮤지컬로 제작돼 연말 공개행사(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30~50분 길이로 우선 제작된 뒤 관람객 만족도 등을 고려해 정식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정식 작품으로 제작되면 내년부터 상설 공연화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19개 작품이 응모됐다. 1차 서류심사, 2차 인터뷰심사를 거쳐 작품 완성도, 발전 가능성 등이 높은 1~3위를 결정했다. 고동희씨의 ‘빨간 우산’은 3위를 차지해 상금 500만원을 거머쥐었지만 아쉽게 작품으로 제작될 기회는 놓쳤다.
시 관계자는 “시놉시스 작가들과 함께 이야기를 더 탄탄하게 만들고 연출자와 배우들을 섭외해 연말 쇼케이스를 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