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폭우 속 혈투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 19라운드 제주전에서 후반 30분 김민우의 왼발 결승골을 앞세워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쌓아 올리며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수원은 이날 승리로 승점 30점(8승 6무 5패) 고지에 올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전은 제주가 이끌었다. 제주는 황일수(30)와 안현범(24)의 활발한 측면 공격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반 19분 윤빛가람(27)의 패스를 받은 안현범이 골키퍼와 1대 1 기회를 얻었지만 수원 골키퍼 신화용(34)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수원은 후반전에 기세를 올렸다. 후반 5분 조나탄(27ㆍ브라질)이 역습 상황에서 날린 슛팅이 제주 골키퍼 이창근(24)의 선방에 가로막힌 것을 시작으로 연이어 공격을 시도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김민우는 후반 30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왼발 슛을 쏘았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우는 경기 후 “전반에는 체력 안배를 하며 볼 소유에 치중했고 후반에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전반 종료 후 (서정원 감독이) ‘여기서 떨어지면 안 된다, 한 발 더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수원은 이날 두 달여 만에 홈 승리를 챙겼다. 수원은 지난 5월 3일 포항 스틸러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챙긴 이후 66일 동안 홈에서 승리를 쌓지 못 했다.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테크니컬 지역 바로 앞까지 나가 선수들을 독려한 서정원 감독은 “이달에 예정된 4번의 홈 게임을 잘 살린다면 분명히 더 위쪽 순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광주FC는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2,269일만에 거둔 서울전 승리였다. 강원FC는 상주 상무를 홈에서 2-0으로 제압하고 2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4경기 2승 2무로 무패행진이다.
수원=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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