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스 운전사 졸음 운전”
서울 등 일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주말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졸음운전으로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9일 경찰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쯤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버스와 승용차 6대가 부딪치는 7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18명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서울 방향으로 달리던 버스 한 대가 앞서 가는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시작됐고 이후 연쇄 추돌이 일어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사고 버스는 버스전용차로가 아닌 2차로를 달렸으며 버스 운전사 김모(51)씨는 졸음운전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2명은 승용차 운전자 신모(57)씨와 동승자 설모(56)씨로 승용차가 버스에 처음 추돌해 심하게 파손된 상태로 버스에 깔리면서 발생했다. 버스 운전사를 포함한 부상자 16명은 병원으로 곧장 옮겨졌고,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로 인해 양재나들목 인근은 소방당국이 상행선 3개 차로와 반대편 1차로를 통제한 채 구조작업을 벌이면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통행은 사고 2시간 후에야 재개됐다.
경찰은 이날 집중 호우를 사고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에만 서울 강남권과 도심에 최대 15㎜가 넘는 장대비가 내렸고, 오후 3시55분을 기준으로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장마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서해5도에 50~100㎜, 강원 영동ㆍ충청ㆍ경북 북부 내륙ㆍ경남 서부ㆍ전라 지방 30~80㎜, 그 밖의 지역 5~40㎜ 정도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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