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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샨샨도 울고 간 韓골프 저력, 무명 박보미2의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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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샨샨도 울고 간 韓골프 저력, 무명 박보미2의 한방

입력
2017.07.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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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보미/사진=KLPGA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박보미2(23ㆍ하이원리조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선수 프로필 란에 자신을 "항상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긍정적"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를 모르는 집념의 샷이 KLPGA 79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만들었다.

박보미는 9일 중국 웨이하이시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 리조트(파72ㆍ6,126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 오픈(총상금 5억원ㆍ우승상금 1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첫 KLPGA 정상 등극을 위해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은 펑샨샨(28ㆍ중국)과 생애 처음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한 박보미는 마지막 18번 홀(파4)을 앞두고 이날 3타를 줄인 이지후(24ㆍ유진케미칼)에 1타가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박보미의 사전에 포기란 없었다. 난이도가 높은 18번 홀에서 기막힌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끝내 버디를 잡고 이지후와 동타(6언더파 210타)를 이뤘다. 뒤이은 연장 첫 홀에서는 평정심을 잃은 이지후가 보기에 그치는 사이 침착하게 파를 잡고 대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 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최종순위

경기 후 박보미는 "초반엔 좋았지만 중반 들어가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샷 감을 잃었다"며 "후반에는 그냥 우승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치자고 마음을 바꾼 것이 좋은 성적을 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우승을 생각 안 하고 마지막 홀에 올라갔다. 신중하게 내 골프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쳤고 들어갔을 때 기분은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KLPGA를 호령하는 스타 선수들이 대거 빠져 우려를 자아냈다. 그럼에도 한국은 한중 교류와 화합의 차원에서 지난 2013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중국에 우승을 뺏기지 않는 기분 좋은 전통을 이어가 의미를 더했다. 박보미의 우승과 이지후의 선전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정상급인 펑샨샨조차 무력화시킨 한국 여자 골프의 넓고 깊은 저변을 확인한 대회로 평가된다.

2012년 8월 KLPGA에 입회한 박보미는 그 동안 철저한 무명이었다. 2014년부터 정규 투어(2017년 12개ㆍ2016년 23개ㆍ2015년 25개ㆍ2014년 18개)에서 활약했으나 앞서 78개 대회 동안 우승은 고사하고 톱10에 든 적도 없었다. 79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한 이 대회 전까지 최고 성적은 2015년 5월에 작성한 공동 14위(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다. 올 시즌 12개 대회 역시 5번이나 컷 탈락했고 최고 성적은 공동 22위권이었다.

우승을 다툰 이지후도 마찬가지다. 그는 2013년 10월에 입회한 뒤 주로 2부 투어에서 뛰다 작년 시드전을 간신히 통과하고 올해 정규 투어 13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결국 이번에도 톱10에 8명이 한국 선수의 이름으로 채워졌다.

장하나(25ㆍBC카드)가 일찌감치 컷 탈락해 이 대회 지난 2번의 준우승을 설욕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펑샨샨은 마지막 날 1타를 잃고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 4위에 머물렀다. 그는 서둘러 US여자 오픈 출전을 위해 미국 뉴욕 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이 대회 정상에 서고자 태평양을 두 번이나 건너는 수고가 무색해졌다.

안송이(27ㆍKB금융그룹)는 5언더파 211타로 3위에 올랐고 이솔라(27ㆍ유진케미칼)는 펑샨샨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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