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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귀환’에 떠들썩한 에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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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니의 귀환’에 떠들썩한 에버턴

입력
2017.07.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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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가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개인 통산 250골을 넣어 전설 보비찰턴의 249골을 넘어섰을 때 구단에서 올린 그림. 맨체스터 유나이디트 페이스북
웨인 루니가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개인 통산 250골을 넣어 전설 보비찰턴의 249골을 넘어섰을 때 구단에서 올린 그림. 맨체스터 유나이디트 페이스북

영국 에버턴이 웨인 루니(32)의 귀환으로 떠들썩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루니가 13년 만에 친정 팀 에버턴FC로 복귀한다. 에버턴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페이스북을 보면 에버턴 훈련장에 루니가 등장하자 수많은 팬들이 몰려 사인요청을 하느라 북새통이다.

에버턴FC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에버턴 제공
에버턴FC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루니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에버턴 제공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루니는 에버턴과 2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다. 이후 현역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4,000만 원)를 받았던 루니는 맨유에 2년 더 남았으면 3,000만 파운드(446억 원)를 더 벌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했다”라며 “맨유의 절반 수준인 주급 16만 파운드(약 2억4,000만 원)를 에버턴에서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이라 이적료는 없다. BBC는 “맨유가 루니의 연봉 일부를 보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BBC에 따르면 지난 5월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 계속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 루니는 “물론이다. 난 이 클럽에서 13년 동안 뛰었다”면서도 “나는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뼈있는 답변을 했다.

맨유는 루니를 배려하기 위해서인지 이번 이적이 로멜로 루카쿠(24ㆍ벨기에) 영입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 연일 강조하지만 팬들은 믿지 않는 눈치다. 지난 시즌 에버턴에서 25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전체 득점 2위의 맹활약을 펼친 루카쿠는 지난 8일 맨유 입단을 확정했다. 영국 언론은 루카쿠 이적료가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122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첼시 이적이 유력해 보였던 루카쿠가 맨유를 택한 배경에 루니의 에버턴행이 어떤 형태로든 연관돼 있을 거란 추측이 나온다.

에터번은 루니의 ‘축구 신화’가 시작된 곳이다.

에버턴 유스 클럽 출신인 루니는 만 16세인 2002년 10월 에버턴 유니폼을 입고 아스날을 상대로 종료 1분 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스날의 30경기 무패 행진을 저지하는 루니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었다. 아르센 벵거(68) 아스날 감독은 당시 “내가 잉글랜드에 온 이래 발견한 최고 유망주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2004년 8월, 이적료로 2,560만 파운드(380억 원)를 지불하고 루니를 데려갔다. 당시 이적료는 20세 이하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이었다.

루니는 맨유에서 13시즌을 보내면서 정규리그 393경기에서 183골, 각종 컵 대회까지 합치면 559경기 253골을 터뜨려 ‘전설’ 보비 찰턴(80)이 1972~73시즌에 세웠던 맨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득점(249골)을 넘었다. 하지만 조제 무리뉴(54) 맨유 감독의 다음 시즌 구상에서 지워지며 이적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낸 중국 슈퍼리그의 구애를 뿌리치고 자신의 선수 생활 마지막 둥지로 친정인 에버턴을 택했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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