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휴가로 직장인들은 주말을 제외하고 평균 4일 정도를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가 시기는 절반이 8월 초순에 몰렸고, 10명 중 6, 7명은 별도 휴가비를 지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따르면 전국 5인 이상 535개 기업을 대상으로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여름 휴가 기간은 평균 4.4일로 집계됐다. 휴가 사용을 독려하는 사회적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0.1일 정도만 길어져 큰 차이가 없다. 단 주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 일수는 6~9일 정도가 될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휴가 기간이 4.9일로, 300인 미만 기업의 4.2일보다 0.6일이 길었다. 여름 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하계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은 68.5%로 지난해(66.7%)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휴가비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 비중은 2011년부터 5년 연속 감소하다가 올해 6년 만에 증가했다. 올해 휴가비 지급 예정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이 75.3%, 300인 미만 기업이 67.2%로 조사됐다.
지급될 하계휴가비는 평균 61만7,000원 수준이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72만3,000원, 300인 미만 기업이 59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할 때 300인 이상 기업은 1만9,000원(2.7%), 300인 미만 기업은 1만1,000원(1.9%) 증가해 규모가 큰 기업에서 휴가비 증가폭도 컸다. 결국 기업 규모가 클수록 휴가 기간도 길고 휴가비도 많이 받는 것이다.
여름 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49.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 7월 말(29.7%)과 8월 중순(5.0%)이 뒤를 이었다. 이른바 ‘7말8초’ 성수기에 여름 휴가를 가는 비율은 올해 약 79%로 지난해(77.6%)보다 더 높아졌다. 직종별로는 생산직이 7월 말과 8월 초순에 휴가가 집중됐고, 판매 등 서비스직에선 상대적으로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휴가 시기가 넓게 분포됐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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