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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끝판왕 오승환, 다시 찾은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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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건한 끝판왕 오승환, 다시 찾은 마무리

입력
2017.07.0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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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오승환(오른쪽)이 9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오른쪽)이 9일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한 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P 연합뉴스

‘끝판왕’ 오승환(35ㆍ세인트루이스)이 다시 굳건해졌다.

오승환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서 팀이 4-1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7일 마이애미전에서 15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인 이후 2경기 연속 세이브다. 평균자책점은 3.63에서 3.54로 하락했다.

오승환은 6월 들어 부진했다. 특유의 ‘돌직구’는 여전히 묵직했지만 두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이 위력을 잃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오승환의 직구 피안타율은 0.203인 반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각각 0.310, 0.381에 달했다.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의 6월 평균자책점이 5.73에 달하자 소방수 교체를 고민했다. 현지 언론도 “마무리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 시즌 중반 오승환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이후 셋업맨 역할을 했던 트레버 로젠탈(27)이 1년 만에 소방수로 돌아갔다. 로젠탈은 6월29일 애리조나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했고, 오승환은 이달 2일 워싱턴전에서 8회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로젠탈과 오승환의 위치가 바뀌는 듯 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승환이 홀드를 올린 날 로젠탈은 팀이 앞선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더 불안했다. 반대로 오승환은 7월에 안정을 찾았다. 최근 2경기 연속 세이브를 거두는 등 9일 현재 7월 5경기에 나가 4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1점 밖에 주지 않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오승환이 그 동안 부진해 마무리 역할을 놓친 것도 있지만 같은 기간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했던 팀도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반등은 돌직구에서 비롯됐다. 오승환은 이날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묵직한 직구로 잡았다. 3번 요에니스 세스페데스한테 시속 149㎞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 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운이 따르지 않아 안타 두 개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제이 브루스를 상대로 150㎞ 직구를 뿌렸지만 빗 맞은 타구는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뚝 떨어졌다. 후속 타자 T.J. 리베라에게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150㎞ 직구를 던졌는데, 우익수가 햇빛이 강한 탓에 쉽게 잡을 수 있는 타구의 방향을 잃어버렸다. 1사 1ㆍ2루 위기에 처한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루카스 두다에게 2구째 150㎞ 직구를 던져 좌익수 뜬 공 처리했고, 호세 레예스에게는 149㎞ 직구로 중견수 플라이를 유도하고 경기를 끝냈다.

한편, 왼발 통증으로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류현진(30ㆍLA 다저스)이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고 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9일 MLB닷컴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올스타 휴식기 후 어느 시점에선가 팀에 합류할 예정이며, 그는 재활 등판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마이너리그팀을 상대로 한 재활 경기를 건너뛰는 대신 타자를 타석에 세워 놓고 던지는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뒤 팀에 가세할 예정이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강한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이후 X 레이 검사, 뼈 스캔 검사에서도 특이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류현진은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 5일 DL에 올라 전반기를 일찍 마감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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