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상대 설문조사 과정서 들통
2ㆍ3학년 상대 전수조사도 실시
여학생 제자 수십명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북 부안여고 체육교사가 구속됐다.
전주지법 정읍지원 영장전담 강동극 판사는 7일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체육교사 박모(51)씨 대한 영장을 발부했다.
강 판사는 “피의자에 대한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 학교에 재직하면서 수년 동안 체육 시간에 학생들의 자세를 교정해준다며 신체 일부를 고의로 만져 추행하거나 성적 수치심을 주는 언행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범행은 지난달 1일 전북교육청 학생인권센터에서 1학년 학생 160여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학생 25명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하면서 드러났다.
학생들은 박씨가 강제로 입맞춤을 하고 치마를 들치는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지속적으로 하고 선물 강요, 욕설, 안마, 협박 등의 행동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의 추가 성추행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오후 2, 3학년을 상대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는 다른 교사의 성추행 의혹과 추가 범죄 사실이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경찰 수사와 별개로 교사들의 추가 성범죄와 학생 성적조작, 금품수수, 교사 채용 비리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시설비 적정 사용 여부 등 회계ㆍ재무 처리와 관련해서도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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