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들이 주도적으로 구도심 재생시책을 발굴,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조치원읍 신흥리 주민들이 마을 회관을 ‘외딴말 박물관’으로 만들어 지난해 2월 문을 열었다.
신흥1리의 옛 지명을 딴 이 곳은 마을 주민들이 직접 계획하고 조성한 읍면지역 최초의 마을 박물관이다. 82.64㎡의 아담한 크기의 박물관에는 상평통보와 옛 토기, 떡 시루, 수차, 전화기 등 주민들이 기증한 물품과 자료 100여점이 전시돼 있다. 신흥리 주민들은 이와함께 행정자치부와 국가기록원의 ‘희망마을 만들기’와 ‘기록사랑 마을사업’ 등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유치하기도 했다.
한 때 조치원읍 중심상가였던 왕성극장 길 상인들은 주민협의체를 꾸려 마을 발전에 능동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인들은 특화 가로 조성 공모사업을 통해 플리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점포 앞에는 불법주차를 막기 위해 화분을 설치했다. 모두 협의체를 통해 자체적으로 낸 아이디어다.
아울러 주민들은 문화마을ㆍ폐 산업시설 재생사업을 유치하고, 연탄공장 이전 후 연탄박물관 설치,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역전 먹자거리 조성, 지역 대학과 연계한 축제 추진 등 다양한 사업들도 발굴했다.
주민 주도의 지역 재생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시가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의 역할이 컸다. 도시재생대학은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역량을 길러주는 교육 과정이다.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사가 마을로 직접 찾아가 8~10주간 팀별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는 교육 프로그램이 끝나도 시범 사업 연계, 찾아가는 교육서비스 등 역량 강화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한다. 도시재생대학에서 제안한 300만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시행하고, 회계처리까지 맡도록 했다. 현재 7기까지 운영 중이며, 5기부터는 종합대핵 형식을 채택해 단과대별로 집중 교육을 하고 있다. 또 대학생팀ㆍ다문화팀(구도심), 아파트공동체팀(신도시) 등 다양한 팀을 구성해 공동체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시는 도시재생대학을 확대ㆍ재편해 지역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주민들이 발굴한 사업을 지원하는 한시적 현장 사무실도 둘 예정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사업이 뿌리를 내리면서 전국에서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며 “세종형 도시재생사업이 성공해 지역사회가 발전하고, 건전한 공동체 문화가 형성되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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