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역점시책인 일자리 창출은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경남형 기업트랙’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경남형 기업트랙’은 대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할 수 있고, 기업에서는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기업 맞춤형 교육을 받은 우수인재를 채용하는 청년일자리 창출 시스템이다. 특히 산ㆍ학ㆍ관 협업시스템으로 도, 기업, 대학이 삼겹줄로 엮여 있지만 각자의 역할은 다르다.
도는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우량기업을 발굴, 협상을 통해 채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총괄하고, 기업은 채용에 필요한 선발인원과 자격기준(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등)을 제시하는 동시에 현장실습 및 채용을 진행하고, 대학은 트랙인원을 선발(통상 4학년 1학기 학생),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기준 요건에 부합하기 위해 학생들을 교육시키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도가 이 시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경남의 공장등록 수는 전국 2위, 지역내총생산(GRDP)은 103조원으로 전국 4위를 차지하지만 도내 청년 고용률은 34.9%(2014년 기준)로 전국 청년 고용률 40.7% 보다 낮아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 등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였다.
2013년부터 시행된 이 제도의 정착을 위해 경남도의 기업트랙 담당 공무원은 취업 세일즈맨으로 변신했다. 기업체를 수시로 방문해 채용조건, 채용인원을 협상하는 등 지역 대학생이 한 명이라도 더 우수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도내 143개 대기업 및 우량기업과 협약을 맺는 등 도내 대학생들에게는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안정적인 취업환경이 조성됐다.
아울러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들이 입사하기 힘든 한국항공우주산업, LG전자, 태광실업, 대우조선해양, 경남은행 등 우수기업에 2013년 이후 총 682명이 채용되는 성과를 올렸다.
도의 청년 일자리 창출 성과는 청년고용률 및 실업률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연도별 도내 청년고용률은 계속 증가(2014년 34.9%→2015년 35.5%→2016년 38.9%)하고 있고, 청년실업률은 전국 평균 이하로 감소했다(2016년 전국 9.8%, 경남 8.5%).
경남형 기업트랙은 2014년 ‘정부 3.0 경남도 광역지자체 1위 선정 기여 시책’으로 선정됐으며, 2015년 고용노동부 전국 일자리경진대회 ‘우수’, 일자리창출 유공 공공분야 ‘최우수’사업 선정으로 효과를 입증했다.
여세를 몰아 도는 기업트랙의 확장과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2015년에는 도ㆍ기업ㆍ특성화고 간 고졸자 채용협약인 경남형 하이(Hi)트랙을 신설, 88개 우량기업과 174명의 특성화고교생이 취업할 수 있는 협약을 맺었다.
지난해에는 국내 취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무대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해 해외진출기업 대상 ‘해외트랙’을 개설했으며, 올해는 정규직 취업을 위한 디딤돌 제공과 글로벌 인재육성 견인을 위해 해외인턴으로 사업을 확장해 해외트랙과 함께 투트랙(Two-Track)을 가동하고 있다. 이동렬 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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