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이 '너는 내 운명' 첫방송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오는 10일 첫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결혼 26년차 부부의 리얼 라이프’를 공개한다. 관찰 카메라를 통해 커플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자와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만큼 부부의 일상이 고스란히 대중에게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최근 진행된 스튜디오 녹화에는 이재명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자리에 함께 했다. 대기실에서도 살뜰하게 남편의 곁을 챙기던 김혜경씨는 녹화 시작 후에도 스튜디오 한 켠에서 묵묵히 남편을 지켜보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고 전해졌다.
Q : 타 프로그램의 출연 제의가 많았을 텐데 특별히 '너는 내 운명'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A. '인생의 동반자인 부부가 서로의 입장 차를 좁히고 행복하게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에 공감했다. 촬영 기간도 길고 부부 관계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을 계기가 될 것 같았다. 더 중요한 것은, 제작진 분들이 정말 집요하게 쫓아다녔다. 그게 가장 컸다.
Q : 섭외에 5개월 정도 걸렸다. 캐스팅 제의부터 결정까지의 과정을 설명해준다면
A. 처음에는 대선 경선 도중에 제안이 들어왔다. 경선 도중에는 너무 바빠서 시간상 제약 때문에 망설였다. 경선 끝나고 나서는 이제 쉬어야 하는데 또 제작진이 계속 제안해왔다. 관찰 카메라다 보니 촬영 기간이 상당히 긴 것도 부담이었다. 그 과정 중에 아내와도 많이 상의했고, 또 참모들과도 상의했다. 의견들이 많이 엇갈렸다. 사실 말리는 쪽이 더 많았다. 괜히 방송 나갔다 꼬투리 잡히진 않을까라는 우려들을 하셨다. 아내는 가정 그리고 사생활에 공개되는 것, 특히 여성들 입장에서 살림이 드러나는 것 정말 싫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집안 공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적 영역, 하다못해 냉장고, 방청소, 침대 정돈 상태까지 다 드러나지 않나. 많이 망설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프로그램 출연이 상당히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아내도 반대했다가 처음 섭외 이후 꽤 시간이 지나니까 애매해지더라. 그때 내가 밀어붙였다. 결국엔 그렇게 아내와 의견을 통일했다.
Q : '썰전' 이후 김구라와 MC와 출연자로 다시 재회 하게 됐다
A. 제가 사적 생활을 다루는 그것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나오는 건 꿈에도 상상 못했다. 정치적 프로그램도 아니고, 김구라씨와 MC와 출연자 관계로 다시 보게 될 거라는 것 역시 상상을 못했다. 다시 만나니 반가웠다. 전에도 본 사이라서 조금 더 편안한 점이 있었다.
Q : '너는 내 운명' 출연 사실이 알려진 후 체감 반응은
A. 우선 기대감이 많은 것 같다.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 댓글도 많이 읽어봤다. 지금까지는 기대가 많은 것 같고, 또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있다. 저도 그렇다. 기대감도 있고 걱정도 있다. 제가 정치인 이다 보니 아무래도 연예인과는 또 다르다. 저에 대해 싫어하는 집단, 좋아하는 집단 호불호가 명확하다. 특히 지인들은 제가 공격 당하지 않을까 그런 점들을 걱정하더라. 말실수라던가 꼬투리를 잡혀 그 빌미로 공격 당할까, 지금이라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Q : 정치인 이재명에게는 사이다, 싸움닭 등 센 별명이 많다. '너는 내 운명' 방송 이후 예상되는 별명이 있다면
A. 어느 글에서 봤는데 저보고 둘리 아빠 고길동 닮았다고 하더라. 영상으로 보시니 아무래도 집안에서는 좀 복장도 편하고 하는 짓이 고길동 같이 보이셨나 보다. 별명은 제가 원해서라기보다 대중과 시청자 분들이 붙여주시는 거니까 방송 이후 어떤 별명이 생길지 지켜보려고 한다.
Q : 촬영이 예상했던 것과 어떻게 달랐는지
A. (옆에 앉아있던 김혜경 씨를 가리키며) 이건 아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김혜경 :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많이 공개되더라. 안방, 침실까지 정말 속속들이 공개된다. 아이들은 자신들 얼굴만 방송에 안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Q : 이재명이 꼽은 '너는 내 운명' 관전 포인트는
A. 부부라는 것이 아주 가까운 사이이기도 하지만 아주 먼 관계이기도 하다. 그 양면이 공존하는데 대게는 가까울 때는 가까운 점만 생각하고 감정적으로 부딪힐 때는 아주 먼 사람처럼 대하게 된다. 저희 결혼 생활을 통해 부부라는 것이 그 지옥 같은 양면이 공존하는 그런 관계라는 것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결혼 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은 절대 저절로 좋은 관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더라. 친구보다 더 어려운 관계이고, 참고 노력하고 키워나가는 그런 인간 관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노력하는 중이다. '너는 내 운명'에서도 노력하는 모습들을 중점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Q : 마지막으로 함께 출연하는 아내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A. 제 아내는 대단히 인내심도 많고 배려심이 많은, 또 한편으로 과묵한 사람이기도 하다. 결혼 후에도 시민 운동을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이러면서 제가 수배도 되고, 보통의 아내들이 겪기 힘든 험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 슬기롭게 잘 넘어가주었고, 저한테도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돼준 점에 대해 언제나 미안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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