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재훈/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 가서 용 됐다'고 하더라고요."
최재훈(28·한화)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펄펄 날고 있다.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도 누리게 됐다.
최재훈은 5일 발표된 '2017 KBO 올스타전' 감독 추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재훈은 "뽑힌 것만으로도 정말 기쁘다. 올스타전에 가게 된 것만으로도 나에겐 의미가 있다"며 활짝 웃었다.
2008년 두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줄곧 백업 역할에만 머물렀던 최재훈에게 올스타전은 너무도 먼 무대였다. 지난해까지 한 시즌 최다 출장은 2015년 71경기에 그친다. 하지만 지난 4월 트레이드로 한화로 이적한 뒤 그의 입지가 달라졌다. 단숨에 주전 포수 자리를 꿰찬 그는 이적 후 39경기에서 타율 0.287, 10타점을 올리면서 공수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트레이드가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최재훈은 "이 팀이 나는 정말 고맙다. 큰 기쁨도, 기회도 얻었다. 나에겐 정말 고마운 팀"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는 당당히 '별들의 축제'에도 선다. 최재훈은 "올스타전에 가보고도 싶었지만, 이전까지 기회가 없었다. 실력도 없었고, 경기에도 많이 못나갔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을) 받아들였던 부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정말 큰 영광이다"며 웃었다.
주위 반응도 뜨거웠다. 최재훈은 "축하 연락도 많이 받았다. '네가 왜 가냐' '한화에 가더니 용이 됐다'고 놀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연락을 받는 것도 좋은 일이다"며 싱글벙글이다.
올스타전 출전을 예상하지 못했던 그는 올스타 휴식기에 아내와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여행이 취소됐지만, 그래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최재훈은 "좋은 일로 못 가게 된 것이지 않나. 아내가 나 보다 더 좋아더라. 올스타전에도 따라온다고 했다"며 미소지었다.
첫 올스타전을 기다리는 마음은 설렘 반, 걱정 반이다. 최재훈은 "경기를 나가게 되면 나도 모르게 정말 열심히 하게 된다. 그래도 올스타전인데 재미없이 하게 될까봐 조금 걱정이 된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벤트 경기에 임하는 마음 역시 똑같다. 최재훈은 "사실 올스타전 시스템이 어떤지도 나는 아직 잘 모른다. 경험자들에게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상금 등을) 노리는 건 없는데 나가게만 된다면 뭐든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출전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고, 즐거운 일이다"며 웃었다.
고척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송혜교-송중기 한남동 먹자골목 모습 '포착'...유아인까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