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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가 뉴스테이 주민 갈등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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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가 뉴스테이 주민 갈등 부추겨”

입력
2017.07.0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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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동 사업 반대하는 주민들

“무산 막으려 관제데모” 주장

지난 2일 인천 동구 송림동 송림초 주변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견본주택에서 주민들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지난 2일 인천 동구 송림동 송림초 주변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견본주택에서 주민들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인천도시공사 제공

인천도시공사가 민간기업에 임대주택 공급을 맡기는 뉴스테이사업을 둘러싸고 사업 추진이냐 중단이냐 갈라선 주민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뉴스테이사업 지역 주민들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송림초등학교 주변 구역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2일 송림동 견본주택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 조속한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참석 주민들은 ‘사업 추진 반대는, 우리 모두 결사 반대’ ‘도와주지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마라’ 등 뉴스테이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겨냥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도시공사는 이날 ‘반대하는 소수의 의견 때문에 찬성하는 다수가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주민들이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설명을 달아 관련 보도자료를 이례적으로 냈다.

인천 동구 송림동 한 주택가에 송림초 주변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조속한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인천 동구 송림동 한 주택가에 송림초 주변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 조속한 추진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독자 제공

뉴스테이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주민들은 “이날 결의대회는 도시공사가 주도한 관제 데모”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사업 진행과 관련한 설명이나 질의응답 없이 준비한 피켓을 나눠 들게 하고 구호 제창을 하고 15분만에 결의대회를 마쳤다고 한다”며 “사업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궁금해 참석했다가 그냥 돌아간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테이사업과 접목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십정2 구역에서도 앞서 지난달 25일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곳은 송림초 구역과 함께 기존 뉴스테이 사업자가 부동산 펀드(사업비) 조성에 실패해 무산 위기에 놓인 곳이다. 도시공사는 기존 사업자에 금융비용만 100억원 넘게 물어주고 부동산 매매계약을 해지한 뒤 새 사업자를 찾고 있다.

뉴스테이사업 9개 구역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 뉴스테이지구 연합비상대책위원회는 “송림초 구역은 10일까지 새 사업자를 찾거나 국토교통부가 기간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으면 후보지에서 빠지기 때문에 몸이 단 도시공사가 주민들을 동원한 것”이라며 “도시공사는 서민들의 재산을 강탈하고 투기 자본을 배 불리는데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민대표회의로부터 협조 요청이 와서 장소 대여, 사진 촬영, 보도자료 작성과 배포 등을 해준 것 뿐”이라며 “10일 데드라인을 넘겨 사업이 무산되는 것이 불안한 주민들이 나선 것이지 도시공사가 개입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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