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 서툴지만 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외수는 아내를 위해 살림을 시작했다.
5일 저녁 8시55분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일라이-지연수 부부, 김승현-김수빈 부녀, 새롭게 합류한 이외수-전영자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일라이와 지연수 부부는 신혼여행 이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짐 정리를 했다. 일라이는 지연수에게 비슷한 옷이 여러 벌 있다고 지적했고, 지연수는 소재와 디자인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중고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일라이가 40만원에 산 스피커는 현재 200만원을 호가하기에 부부는 스피커를 보관하기로 했다. 옷을 판 뒤에는 민수 기저귀 값을 벌었다며 좋아했다.
김승현 딸 김수빈은 삼촌인 김승환과 더 각별해 보였다. 삼촌이 아빠 대신 담임을 만나러 갔으며 김승현이 옆에 있는데도 둘만의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 먹는 것과 음악 취향도 삼촌과 더 잘 통했다. 김수빈은 "아빠보다 삼촌과 어릴 때부터 더 많이 지내고 말도 많이 하니까 자연스럽게 아빠보다 삼촌을 찾는다"고 했다. 김수빈은 김승현이 양쪽 발 사이즈가 다른 걸 깜빡 잊고 운동화를 골라오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세 사람은 쇼핑몰에 갔다. 김승현이 권유하는 것들을 김수빈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김승현이 가까워질수록 김수빈은 튕겨져 나갔다. 김승현은 김승환에게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고, "남동생은 장가도 안 갔는데 어떻게 딸의 마음을 잘 알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 김승현보다 김승환이 조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김승현은 딸과 가까워지기 위해 치킨을 세팅하고 진통제도 챙겨줬으며 관심사를 캐물었다. 하지만 게임을 하고 있는 딸에게는 귀찮은 일이었다. 김승현은 "겉으로만 아빠 행세를 했고 내면적으로 알려고 하지 못한 부분이 아빠로서 참 미안하다"며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이외수는 72세 살림 신생아로서 새롭게 등장했다. 그는 그동안 위암, 폐 기흉, 유방암으로 투병해 왔다. 위 절제 수술을 한 이와수의 한 끼 분량은 메추리알 2개였다. 이외수는 요리에 자신있다고 했지만 깨진 메추리알을 그대로 냄비에 넣고 끓는 물이 넘치는데도 유유자적했다. 장을 본 이외수는 아내가 꺼려하는데도 아귀 맑은탕을 끓이겠다고 나서더니 "소설가가 안 됐으면 이셰프가 됐을 거다"며 허세를 부렸다. 어설픈 칼질에도 아내는 "진짜 셰프처럼 한다"며 기를 살려줬다.
아내는 능숙하게 이외수를 다독이면서 많은 곳에 손길을 가했다. 이외수는 소금과 조미료를 손 크게 투척했고, 전영자는 "같이 미치지 않고서는 부부라고 할 수 없지"라며 그냥 웃었다. 기회를 틈 타 아내는 과거 자신이 해준 음식을 냄새만 맡았던 남편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살림을 맡은 이유에 대해 이외수는 "사실 요즘은 집사람이 아프다. 심장도 안 좋고 콩팥도 안 좋다. 내가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나 싶다. 부엌일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아내는 "갑자기 눈물 나도록 행복하다"고 했고, 이외수는 "용돈 좀 올려줘"라고 속삭여 아내를 웃게 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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