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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태지’를 위한 첫걸음… 바다쉼터 발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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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태지’를 위한 첫걸음… 바다쉼터 발족식

입력
2017.07.0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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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큰돌고래 태지(왼쪽)를 비롯해 원서식처로 돌래보내기 어려운 39마리의 돌고래를 위해 바다쉼터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애들레이드 시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애들레이드 돌고래 바다쉼터(오른쪽)가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호주 애들레이드 마운트로프티 자원부 홈페이지 캡처
제주 퍼시픽랜드에서 지내고 있는 큰돌고래 태지(왼쪽)를 비롯해 원서식처로 돌래보내기 어려운 39마리의 돌고래를 위해 바다쉼터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 남쪽에 위치한 애들레이드 시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애들레이드 돌고래 바다쉼터(오른쪽)가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호주 애들레이드 마운트로프티 자원부 홈페이지 캡처

5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는 동물단체 관계자들과 정치인, 시민, 언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에 남은 돌고래 39마리를 위한 바다쉼터 추진을 위한 자리였다.

동물단체 케어, 카라,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핫핑크돌핀스 등으로 구성된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는 이날 발족식을 갖고 “수족관 돌고래들이 바다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도록 바다쉼터를 만들고자 한다”며 “퍼시픽랜드에 갇혀 있는 태지도 더 늦기 전에 바다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조약골 핫핑크돌핀스 대표는 “7마리의 수족관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지만 한쪽에선 또 다른 수족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현재 남아 있는 돌고래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돼 원서식처 방류가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바다쉼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시청 환경재단에서 발족식을 갖고 바다쉼터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돌고래 바다쉼터 추진시민위원회 관계자들이 5일 서울 시청 환경재단에서 발족식을 갖고 바다쉼터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고은경기자

동물단체들에 따르면 바다쉼터 건립이 먼 얘기만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미 해외에서 바다쉼터를 추진하고 있는 해양포유류학자 나오미 로즈, 돌고래 활동가 릭 오베리, 영국 고래보호단체인 고래와돌고래보전(WDC) 등의 의견을 종합했을 때 국내 돌고래 바다쉼터를 위해서는 10억원 미만, 연간 운영 예산은 3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한국 첫 해양보호구역인 충남 가로림만과 해수부 지정 환경보전해역인 전남 함평만과 득량만, 파랑으로부터 안전한 전남 완도 도암만, 큰돌고래 서식처인 동해안 화진포, 송지호 등을 바다쉼터 후보지로 소개했다. 추진위는 해수부와 환경부, 지역자치단체가 의지만 있으면 바다쉼터 건립은 가능하며 2년 내 쉼터를 건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다쉼터 건립을 위해 고려해야 할 조건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남종영 한겨레 기자는 “아직까지 전세계에 시행된 적이 없는 상황에서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감안하면 정책 담당자와 시민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바다쉼터 내 돌고래들에게 활어를 줄 것인지, 죽은 생선을 줄 것인지 등 관리 비용에 대한 면밀한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추진위의 고문을 맡고 있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당시 돌고래 쇼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는 공약을 했다”며 “국회의원들도 공약을 반드시 이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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