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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2에 자진 신고한 황당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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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112에 자진 신고한 황당 강도

입력
2017.07.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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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도미수 혐의로 30대 구속

편의점에 들어가 강도 행각을 벌이던 범인이 현장에서 112에 신고했다가 붙잡히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4일 택시기사와 편의점 여종업원을 흉기로 위협해 금품을 빼앗으려던 혐의(특수강도 미수)로 A(39)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달 2일 오후 2시55분쯤 제주시내에서 택시에 탑승한 후 택시기사 B(57)씨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을 빼앗으려다 돈이 얼마 없자 스스로 택시에서 내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제주시내에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여종업원을 위협하던 30대 범인이(사진 왼쪽) 여종업원(오른쪽)에게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후 자신이 경찰관과 통화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지난 2일 오후 제주시내에서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여종업원을 위협하던 30대 범인이(사진 왼쪽) 여종업원(오른쪽)에게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후 자신이 경찰관과 통화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

A씨는 또 인근 편의점으로 들어가 여종업원 C(17)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C씨에게 112에 신고하도록 한 후 전화 수화기를 건네 받아 112상황실에서 근무하던 경찰관과 직접 통화를 했다. A씨는 112상황실 경찰관과 통화 도중 택시기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조사과정에서 왜 범행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주변에서 A씨가 평소 알코올중독으로 술만 마셔왔다고 진술하는 등 만취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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