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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신형 ICBM 발사ㆍ고강도 핵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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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신형 ICBM 발사ㆍ고강도 핵실험 가능성

입력
2017.07.0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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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협상력 키우려는 의도 분석

다양한 미사일 시험 지속할 수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고 이튿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을 통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 공개했다고 이튿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한 북한이 완성 단계에 근접한 핵ㆍ미사일 개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협상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핵ㆍ미사일의 기술적 완성을 과시하기 위한 추가 탄도미사일 발사나 6차 핵실험을 결행해 핵보유국 지위를 얻으려 할 것이란 게 군 주변의 관측이다. 국방부는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북한 동향과 관련,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및 핵투발 수단 능력을 시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추가 도발에 나선다면 일단 4월 열병식에서 공개된 2종류의 신형 ICBM 시험 발사일 공산이 크다. 북한은 김일성 탄생 105주년 태양절이었던 4월 15일 열병식을 열어 신형 미사일 7종을 공개했는데, 이후 그 중 5개 종 시험 발사를 차례로 단행했고 신종 ICBM 2종의 시험 발사만 남겨둔 상태였다. 북한이 4일 발사한 화성 14형이 이 중 하나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가 핵실험도 유력한 전략적 도발 카드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2, 3번 갱도에서 상시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미 본토를 타격하기 위해 핵탄두를 미사일에 실어 1만㎞ 넘게 보내려면 핵탄두를 최대한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북한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핵탄두 경량ㆍ소형화 설계를 완성했다고 해도 추가 핵실험을 통한 실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의 추력이 이미 핵탄두 추가 소형화가 필요 없을 정도의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형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는 북한의 표현은 통상 우리가 얘기하는 ICBM급 탄두 무게인 500㎏보다 무거운 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는 주장”이라며 “북한이 5월에 쏜 화성-12형의 경우 탄두 중량이 650㎏으로 추정되는데 북한은 5차 핵실험을 통해 충분히 위력적인 핵탄두의 무게를 600~700㎏까지 줄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추가 핵실험 대신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실물을 공개하는 이벤트를 벌일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9일  ‘구(球)형 핵탄두 기폭 장치’를 공개했으나 모형 논란이 제기됐다.

미국 본토를 노리는 ICBM 외에도 다양한 사거리의 탄도ㆍ순항미사일 발사로 미사일 다종화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 줄곧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해 온 북한은 한반도 연안과 근해에 접근하는 미군의 장비와 무기들을 견제하려는 용도의 미사일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 고체엔진을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개발에 성공한 북한은 2월엔 이를 지상형으로 개량한 북극성-2형 시험 발사까지 마쳤다. 지난달에는 정밀도가 높은 신형 지대함 순항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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