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64) 전 2017 피파20세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이 새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47)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자고 당부했다.
차범근 전 부위원장은 5일 20세 이하(U-20) 월드컵 종료를 기념하는 취재진과 오찬 자리에서 “많지 않은 카드 가운데 신태용 감독을 선택한 건 고심 끝의 결단이었을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이끌게 됐지만 신 감독의 역량이라면 임무를 잘해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만큼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부위원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71) 감독이 골드컵에서 부진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프랑스, 잉글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감독이 작년 리우올림픽 8강과 U-20 월드컵 16강에서 멈춘 것은 아쉽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을 것”이라며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건져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차 부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독일 대표팀이 2진급에 가까운 선수들을 투입하고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한 건 시사하는 점이 많다”며 “주변 의견에 휘둘리지 말고 수비수를 포함해 그 포지션에서 가장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발굴해야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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