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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가 장마철만 되면 친절한 이유는

입력
2017.07.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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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 예방 비상팀 운영

손해율 낮추기 노력

애니카 서비스 차량이 침수위험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애니카 서비스 차량이 침수위험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삼성화재 제공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물난리’를 막기 위한 손해보험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장마철에 잦은 빗길 교통사고, 차량 침수 등을 최대한 예방해 스스로 손해율(수입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의 비율)을 낮추려는 노력인데, 보험소비자에겐 ‘친절한 서비스’로 여겨진다.

5일 삼성화재는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천 주차장ㆍ저지대 등 전국 440곳의 상습 침수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집중호우로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순찰차와 공조해 고객 동의 하에 침수위험 차량을 안전지대로 견인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해상은 2012년부터 사당ㆍ강남역 등 서울의 상습 도로침수 지역에 계측기를 설치하고 중앙관제센터에서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인지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수위가 일정 단계를 넘어서면 주변에 사는 고객에게 위험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동부화재는 차량 침수 발생 신고부터 차량 견인, 사고 보상에 이르는 침수피해 발생 대응 모의 훈련을 벌였고, KB손해보험은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의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해 일정 단계 이상에선 재난대책위원회나 보상캠프를 꾸리기로 했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비상근무 체계를 갖추는 건, 장마철 사고가 손해율 증가, 순익 감소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빗길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17.5%)은 같은 해 월 평균(8.3%)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비 오는 날의 교통사고 발생빈도가 맑은 날에 비해 21.4%나 높다는 분석결과(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보험료 인하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풍수해로 인한 피해보상이 늘게 되면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사들이 이중고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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