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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톱세운 호랑이, 1~3회 41타점 쓸어담았다

입력
2017.07.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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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가 4일 인천 SK전에서 3루타를 친 뒤 3루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KIA 제공
KIA 최형우가 4일 인천 SK전에서 3루타를 친 뒤 3루 코치와 주먹을 부딪치고 있다. KIA 제공

‘호랑이 군단’ KIA의 발톱이 날카롭다. 쉬지 않고 거칠게 몰아붙이는 화끈한 공격에 상대 팀 투수들은 깊은 상처를 입는다. 삼성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은 지난달 29일 KBO리그 역대 선발 투수 최다 실점(2이닝 14점)을 했고, SK 에이스 메릴 켈리도 4일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2이닝 9점)으로 무너졌다.

KIA 타선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KIA는 4일 인천 SK전에서 15-6으로 완승을 거두며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7’로 늘렸다. 이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가 1929년 세운 최다 연속 경기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인 6경기(더블헤더 2경기 포함)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KIA는 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동안 상대 팀을 ‘초전박살’ 냈다. 7경기 동안 총 92타점을 올렸는데, 1~3회에만 41타점을 쓸어 담았다. 홈런은 6개를 가동했다. 10개 구단 1~3회 평균 타점(14)보다 세 배 가깝게 많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9회까지 다 치를 이유가 없어 보였다. 4~6회에는 28타점, 7~9회엔 23타점에 그쳤으나 이 수치도 10개 팀 중 가장 높았다.

KIA는 1번부터 9번까지 타순을 가리지 않고 동시다발로 터졌다. 테이블 세터 이명기와 김주찬, 클린업 트리오 로저 버나디나-최형우-안치홍에 하위 타자 서동욱-이범호-김민식-김선빈까지 9명 모두 타율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다. 7경기 팀 타율은 0.418에 달한다.

경이로운 타격 페이스에 선수들 스스로도 놀랐다. 최형우는 “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웃었고, 나지완은 “잘 치는 타자 덕분에 나도 덩달아 돋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선의 폭발 덕분에 큰 고민 없이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던 김기태 KIA 감독은 “선수들 모두 좋은 경기 감각을 유지해줘 고맙다”고 칭찬했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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