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한 이만수(59) 프로야구 전 SK 감독이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에 올랐다.
헐크파운데이션은 5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3일 라오스 야구협회(Lao Baseball Federation) 창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2014년 말 프로야구 감독직에서 퇴임한 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야구 전도사 역할을 해왔던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협회의 추대를 받아 부회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감독은 “정말 기쁜 일”이라며 “지난 3년여 동안 라오스 야구협회를 설립하기 위해 정말 힘든 과정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라오스 정부 관계자들의 마음을 여는 게 쉽지 않았고 많은 오해도 받았다”면서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라오스에 야구를 전파했더니 이렇게 라오스에 야구협회가 생기는 역사적인 날이 왔다”고 기뻐했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110여 년 전, 미국인이 가난한 한국에 야구를 보급해서 오늘날 최고 인기 스포츠가 됐고 야구 관련 다양한 직업 등이 생기는 등 야구가 한국 사회에 기여한 바가 컸다”면서 “이제는 한국인들이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해서 가치 있는 일을 했으면 한다. 나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다. 앞으로 한국 야구계에서 라오스 야구에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보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창립식에는 한국, 미국, 일본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석하여 향후 라오스 야구협회와 자국 야구팀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윤강현 주 라오스 한국대사는 “라오스 야구협회가 생겼으니 현재 추진 중인 라오스 야구장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정부가 더욱 힘쓸 것을 약속 드린다”며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에 한국인들의 노력으로 야구협회가 생겼다는 것은 한국 야구 역사에도 길이 남을 업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오스는 야구협회 창립을 계기로 세계 야구 소프트볼 연맹(WBSC)에 가입한 후 국제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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