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스타인 뉴욕주 하원의원
경기 광주 ‘나눔의 집’ 방문
“2015년 한일합의는 부적절”
“일본 정부로부터 진짜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매년 동해 병기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고 있는 ‘친한파’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36) 미국 뉴욕주 하원의원이 5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인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날 나눔의 집에서 2시간가량 머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하점연(95)ㆍ박옥선(93)ㆍ김군자(91)ㆍ이용수(89)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들은 그는 “2015년 12월 한일 양국이 맺은 위안부 합의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렇게 약속했다.
그는 “합의문 내용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은 데다 모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료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또 “강한 후유증을 겪는 일을 당하셨는데 그것을 밖으로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존경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용수 할머니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몰래 합의가 이뤄져 10억 엔을 받았다. 따지고 보면 우리를 팔아먹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돈을 돌려주고 제대로 된 합의를 하기 바란다”고 했다. 할머니들은 나눔의 집을 찾아준 브라운스타인 의원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며,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 배지와 고(故) 김순덕 할머니가 그린 작품 ‘끌려감’을 선물했다.
이날 할머니들을 만나 “슬픔을 억누르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잡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영감을 받았다”는 브라운스타인 의원은 방명록에 ‘인류는 할머니들의 용기에 감사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한인이 많이 거주하는 뉴욕 퀸즈 26선거구 출신으로, 매년 동해 병기 법안을 의회에 상정하고 있다. 법안은 뉴욕주 공립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 동해를 일본해와 병기하고, 병기가 불가능할 경우 동해를 단독으로 표기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그는 2013년 뉴욕 맨해튼 유엔주재 일본 대표부 앞에서 론 김 뉴욕주 하원의원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부 제도는 필요했다”는 하시모토 도루 일본 오사카 시장의 위안부 망언을 규탄하기도 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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