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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재진입 논란, 軍 “아직 멀었다” 北 “대대적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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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재진입 논란, 軍 “아직 멀었다” 北 “대대적 성공”

입력
2017.07.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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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7,000도 이상 고열… 확인 안돼”

탄두 대기권 진입 신호 미일은 탐지 가능

김영우 “北 기술수준 왜 낮게 보나” 질타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직후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 발사 직후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4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최종관문은 대기권 재진입 능력이다. 우리 군은 “아직 멀었다”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대대적인 성공”이라고 주장해 차이가 극명하다.

ICBM 발사능력은 크게 엔진출력과 단분리, 유도조종, 재진입의 4가지로 나뉜다. 엔진출력이 커야 멀리 날아가고, 미사일 동체가 원활하게 분리돼야 원활하게 비행할 수 있다. 유도조종을 통해 정확히 방향을 잡고, 재진입을 거쳐야 대기권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와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통상 고도 100㎞가 대기권의 경계인데, 이번 미사일은 최고고도 2,802㎞까지 올라갔다.

우리 군은 유독 이 가운데 북한의 재진입 기술만 평가 절하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사거리는 7,000~8,000 ㎞로 평가했는데 나머지 재진입 기술이나 이런 것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우주로 날아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부가 군사적 성능을 발휘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어 “ICBM의 최고속도가 마하 21 이상이라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과 압력이 엄청나고, 특히 열은 7,000도 이상을 견뎌야 한다”며 “북한이 ICBM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7,000도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진입 기술은 바다에 떨어진 탄두가 온전한지를 분석해 확증할 수 있다. 하지만 주변국이 잔뜩 경계하는 북한의 발사 특성상 이 방법은 불가능하다. 북한이 성공했더라도 동해로 나가 불에 그을렸거나 파손된 탄두를 인양해 공개할 리 만무하다. 그래서 대기권에 다시 돌입할 때 지상에서 신호가 제대로 잡히는지를 파악해 간접적으로 확인한다.

문제는 이 신호를 북한과 미국, 일본만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군의 장비로는 독자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 장관이 이날 ““시간이 지나도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만 바라보는 처지다. 이날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 수준을 일부러 낮게 평가하려는 것 아닌가”라고 한 장관을 질타했다.

이와 달리 북한은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자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전날 발사한 화성-14형과 관련,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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