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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美 위협 청산 없이 핵 협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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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美 위협 청산 없이 핵 협상 없다”

입력
2017.07.0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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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독립절 선물보따리 마음에 안 들 것”

북한 조선중앙TV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며 ICBM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은 시험발사 성공 소식에 기뻐하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현장에서 참관한 뒤 “미국의 핵 위협 청산 없이는 핵ㆍ미사일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향후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날 보도에서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ICBM 시험 발사를 앞두고 며칠간 미사일 조립 현장을 계속 찾아 과학자ㆍ기술자들을 격려한 데 이어, 화성-14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모니터를 통해 ICBM의 비행 과정을 지켜본 뒤 ‘완전 대성공’이라고 선언하고 시험 발사에 참가한 과학자 및 기술자들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략적 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 놈들이 매우 불쾌해 했을 것”이라며 “독립절(미국 독립기념일)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 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 작은 ‘선물 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 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함으로써 주체조선의 자주적 존엄과 영웅적 인민의 불굴의 기상을 남김없이 떨치고 우리 당의 절대적인 권위를 결사 옹위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우리 공화국이 원자탄ㆍ수소탄과 함께 대륙간탄도로켓까지 보유함으로써 우리 조국의 종합적 국력과 전략적 지위는 새로운 높이에 올라섰다”면서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통신은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께서 한평생 걸으신 핵무장력 강화의 길을 이어가시는 것을 필생의 사명으로 간직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인민의 행복을 굳건히 수호하기 위한 험로역경의 길에 자신의 모든 것을 깡그리 다 바쳐 우리 나라를 존엄 높은 핵강국ㆍ로켓강국으로 우뚝 올려 세우신 김정은 동지의 불멸의 업적이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찬양하며 보도를 마쳤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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