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용품 판매 카페 운영자 구속
주부ㆍ중간판매자 등 무더기 피해
산양분유와 수입 기저귀 등을 싸게 판매한다고 속여 가정주부 등으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인터넷 카페 운영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육아용품 판매 인터넷 카페 ‘고운아이사랑’ 운영자 성모(53)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성씨는 올 1~6월 자신의 카페에 육아용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허위 광고를 낸 뒤 주부 이모(32)씨 등 84명으로부터 3억원을 입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터넷 최저 가격이 24만원인 산양분유 1상자(6캔)를 14만원에 판다고 광고해 구매를 유도했다. “분유 도매업을 하고 있다. 대량 구매를 해야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면서 분유를 싼 가격에 사서 되팔려는 중간판매자들에게 10상자(60캔) 이상을 강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판매자들은 적게는 220만원에서 많게는 3,500만원까지 뜯겼다. 주부들도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피해를 입었다.
7년 전 사업에 실패해 신용불량자가 된 성씨는 2015년 11월 육아용품 판매 카페를 개설한 뒤 여성들만 회원으로 가입시켜 운영했다. 운영 초기에는 ‘선 입금 후 배송’ 형태로 분유 1상자를 팔아 5,000~6,000원을 남겼으나 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가격을 무리하게 낮추면서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현재 성씨가 운영한 카페에는 구매 이력이 있는 회원만 355명이 가입돼 있었다.
피해자들은 4월 초부터 납품ㆍ배송업체를 핑계로 물품 배송이 안되자 피해자모임카페 등을 만들어 피해 정보를 공유했고 성씨는 진정서 등을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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