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국./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이동국(38ㆍ전북 현대)은 이회택(71), 차범근(64), 최순호(55), 황선홍(49)을 잇는 한국 축구의 정통 스트라이커다. 그는 불혹이 다 돼 가는 나이에도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달 28일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선 2골을 터뜨리며 전북이 홈팀 포항 스틸러스를 3-1로 물리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이동국은 최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축구 인생의 과거와 미래에 대해 말했다. 어린 시절 그의 롤 모델은 '스트라이커 황선홍(현 FC서울 감독)'이었다. 이동국은 "포항 학창 시절 황선홍 선배를 보고 자랐다.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 있던 라데 보그다노비치(47) 등 선수들도 기억난다"고 밝혔다.
1998년 7월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한 그는 2001년 독일 SV 베르더브레멘에서 5개월간 임대 선수로 뛰었고 2002년부터 2004년까진 광주 상무 불사조에 몸을 담았다. 2007년부터 1년 6개월간 잉글랜드 미들스보로FC에서 뛴 그는 2008년 성남 일화 천마를 거쳐 2009년 지금의 소속팀인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첫 해 팀의 우승을 이끌며 최고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은 이동국을 영입한 후 4차례(2009ㆍ2011ㆍ2014ㆍ2015년)나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전북은 그러나 지난 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렸다. 소속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사건으로 구단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 삭감과 함께 1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전북과 이동국은 3년 연속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주저 앉아야 했다.
▲ 이동국./사진=KFA 제공.
이동국은 "팀이 명문 구단으로 가고 있는 시기였고 팬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때였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안타까워 하며 "팬들에게 죄송스러운 생각이 먼저 났다. 경기력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 밖엔 안 들었다"고 지난 날을 떠올렸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올 시즌엔 팀의 18경기 중 12경기에서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3골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국은 "체력적으론 큰 문제가 없다"며 "나이가 들어 축구를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는 축구가 재미없어질 것 같지만, 올 해까진 내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직 크게 힘들진 않다. 체력도 결국 생각하기 나름이다"고 했다.
은퇴 시기에 대해선 "당장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올 시즌까진 일단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시즌 목표로는 "우선 전북이 1위(10승5무3패ㆍ승점35)를 달리고 있어 좋다"며 "개인적으론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출전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그 시간 내에서라도 활약해 건재하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 팀에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 선수로 생각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선홍을 닮고 싶어했던 그는 어느덧 후배 공격수들의 롤 모델이 돼 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이자 득점왕에 오른 정조국(33ㆍ강원FC)이 본지와 인터뷰에서 롤 모델로 꼽았다고 하자 이동국은 "수비수들은 체력적으로 볼 때 장수하는 게 상대적으로 가능하지만, 공격수들은 어린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고 버텨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나이가 많으면서 스트라이커로 뛰는 선수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며 "(정)조국이도 같은 포지션이다.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하면 후배들도 따라오게 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응원해주는 것 같다"고 웃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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