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을 통해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스탄 바브린카(32ㆍ랭킹 3위ㆍ스위스)가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2회전 탈락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초반 낙마다. 여자부 유지니 부샤드(61위ㆍ캐나다)도 2회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짐을 쌌다.
바브린카는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다닐 메드베데프(21ㆍ49위ㆍ러시아)에게 1-3(4-6 6-3 4-6 1-6)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에 시드도 부여 받지 못 하고 출전한 메드베데프는 윔블던에서의 첫 승을 신고했다. 바브린카는 유독 윔블던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이 없었고, 최고 성적은 2014년과 2015년 8강 진출이었다. 바브린카는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좋은 흐름을 유지했지만 당시 얻은 무릎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잔디코트 적응을 위해 지난달 출전한 애건 챔피언십에서도 1회전 탈락 고배를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바브린카는 시종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 도중 트레이너를 코트로 불러 처치를 받았지만 역부족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21세 신예로 올시즌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다.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는 모두 1회전 탈락했지만 자신의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첫 승리를 바브린카를 상대로 따내며 포효했다. 키 198㎝ 장신인 메드베데프는 지난 1월 첸나이 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최근 잔디 코트 대회에 세 차례 출전해 4강 1회, 8강 2회의 성적을 내는 등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여자단식 부샤드는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27위ㆍ스페인)에게 1-2(6-1 1-6 1-6)로 역전패했다. 2014년 윔블던 결승까지 오르며 ‘제2의 샤라포바’라는 별명을 얻은 부샤드는 이후로는 2015년과 올해 1회전 탈락, 지난해에도 3회전 탈락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 오픈 단식 남녀 챔피언 라파엘 나달(31ㆍ2위ㆍ스페인)과 옐레나 오스타펜코(20ㆍ13위ㆍ라트비아)는 모두 1회전을 가볍게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앤디 머레이(영국)도 1회전에서 알렉산더 버블릭(135위ㆍ카자흐스탄)을 3-0(6-1 6-4 6-2)으로 완파하고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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