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수현은 영화 '리얼'(감독 이사랑) 언론시사회에서 '입대 전 한 작품을 더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배우가 입대 시기에 맞춰 한 작품을 더 한다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마침 기자들이 '리얼'을 본 직후였기 때문인지 해당 발언이 여러 각도로 해석이 된 것 역시 사실이다.
-입대 전에 한 작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리얼'이 남자한테 남자다운 면을 어필하는 거였다면 이번엔 여자한테 남자다운 면을 보여주고 싶다."
-아무튼 '리얼'을 마지막 작품으로 하고 싶진 않다는 뜻일까
"입대 전이라고 특별하진 않은 것 같다."
-대략 입대 시기는
"정확히는 안 나왔지만 아무리 늦어져도 내년 봄에는 가지 않을까. …아,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한 작품을 더 하고 싶다는 건 타이밍이 맞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안 하고)미련 없이 다녀오겠습니다."
-'무한도전'에서 화제가 됐던 강원도 사투리, 그 말투가 아직 있는 것 같다
"인터뷰를 3일째 하고 있는데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웃음)"
-'리얼' 속 따라쟁이 장태영의 말투도 남아 있는 것 같고
"이제까지 어떤 작품을 끝내고 나면 저를 작품에서 빼내는, 캐릭터를 떨쳐내는 시간은 따로 없었다. 그런데 '리얼' 끝나고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다."
-왜일까
"모든 걸 불태우겠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더 깊숙이 들어와 있던 게 아닐까. 3인분, 4인분이 꽉 차있어서 그런가."
-노출도 그렇고, 퇴폐적인 연기가 부담스럽진 않았나
"굉장히 많이 부담됐다. 겁이 많이 났다. 그 신들, 노출신 같은 경우는 영화 촬영 중후반에 촬영을 하게 됐는데 그 시기가 가까워 올 수록 점점 부담감이 커졌다. 되게 무서웠는데, 제가 맡은 장태영이라는 캐릭터의 '끝'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버릴 수 없었다."
-노출신과 베드신, 팬들이 싫어하진 않나
"팬들이 놀란 것 같긴 하다. 그래도 제 팬분들은 연기를 워낙 사랑해주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제 연기를 사랑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
-'리얼'을 하고 나니 '뭐든 다 할 수 있다' 생각도 들 것 같다
"어떤 울타리 내에서는 그렇다. 좀 더 마음껏 시도해 보겠습니다."
-옆에서 본 설리는 어땠나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현장에서도 에너지가 넘쳤다. 저도 지치고 힘들 때 힘을 얻기도 했다. 대본 연습을 같이 했는데 굉장히 열정적으로 달려들어서 처음엔 놀랍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마웠다. 노출이 무섭지 않았겠나. '리얼'은 저보다도 여배우가 더 선택하기 어려운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리얼'에 나오는 설리의 오디오가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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