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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이효리,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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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현장]이효리,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다(종합)

입력
2017.07.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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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6집 앨범 ‘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지숙 기자
가수 이효리가 4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6집 앨범 ‘Black’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지숙 기자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본질을 담은 음악으로 돌아왔다. 인생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효리는 4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건대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정규 6집 '블랙'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감을 밝혔으며 타이틀곡 '블랙'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오랜만의 컴백에 대해 이효리는 "언제 컴백해야겠다 정하지 않아서 기다림 같은 시간이 언제까지일까 나 자신도 궁금했다. 뭔가 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나오는 거니까 기다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며 "여러분들 앞에서 노래도 해보고 싶고 후배들과 경쟁도 해보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다. 멀리뛰기 하기 전에 뒤로 가는 느낌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앨범 10곡 중 9곡의 가사를 쓰고 8곡의 작곡에 참여했다. 선공개곡 '서울'은 그가 앨범을 준비할 당시 어둡게 느껴졌던 서울에 관한 노래다. 타이틀곡 '블랙'은 화려한 색깔을 거둬낸 이효리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냈다. 이효리는 "밝은 모습이 사랑을 받았지만 사람이 밝지만은 않지 않나. 한쪽 면만 사랑 받는 게 서글픈 생각이 들어서 용기있게 보여주려 했다. 밝은 면만 부각시키기 보다 진짜 나를 내던져 볼까 하는 생각으로 만들어 봤다"고 했다. 또 메마른 가뭄 같았던 세상에 관한 '비야 내려', 20대 이효리에게 쓰는 편지 같은 가사를 통해 위로하는 '예쁘다', 모든 건 변한다는 걸 인정하자는 마음을 담은 '변하지 않는 건' 등 진솔한 속내를 담은 곡들로 채워져 있다.

곡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 이효리는 대중이 예상한 화려하고 댄스에 치중하고 밝은 모습보다는 자신의 속내를 담은 진정성 있는 음악을 담아냈다. 그는 "나도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해야지 끝까지 살아남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지금은 과도기라 어색하다고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과도기가 있다"며 "너무 대중적이지도 마니아 적이지도 않은 중간 지점이다"고 뚝심있는 앨범 색깔에 대해 말했다.

이효리는 엄정화의 컴백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엄정화 언니가 앨범을 내서 용기를 많이 받았다. 나보다 나이도 있고 섹시 가수를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무대 위에서 당당하게 하는 걸 보고 나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야지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눈여겨보는 후배로는 마마무를 지목했다. 그는 "연습해서 된 것과 갖고 태어난 건 다른 것 같은데 마마무가 끼가 많더라. 잘 하는 친구들이라 생각했는데 마침 잘 되고 있더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의 이효리와 지금의 이효리는 확실히 다르다. 광고를 더 이상 찍지 않는다거나 결혼 후 수년간 제주도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거나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최근 방송에 나왔을 때는 여전히 웃음을 만들어내는 예전 모습이다. 이효리는 "소길댁, 가수 이효리, 예능 모든 게 내 안에 다 있다. 한없이 소박한 게 좋다가도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이 화려한 게 좋다. 예능에서 웃기고 뒹구는 것도 즐겁고 진지하게 음악 얘기하는 것도 즐겁다"고 말했다.

솔직한 성격으로도 알려진 만큼 이효리는 외모에 대한 걱정, 팬들이 와줄까 싶었던 걱정, 달라진 지금의 가요계를 받아들이는 생각, 집착하지 않게 된 지금의 마음가짐 등도 가감없이 털어놨다. 또 정규를 고집하지 않고 가볍게 싱글을 발표할 생각이 있다고 하는 등 아티스트로서의 음악 활동 계획도 공개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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