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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형 악재 터진 프로야구는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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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형 악재 터진 프로야구는 어디로 가나

입력
2017.07.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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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제공
LG 제공

지난해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탈락 ‘참사’까지 수난을 간신히 버텨내고 정상 궤도에 오른 듯했던 KBO리그가 좌초 위기에 몰렸다.

심판 매수 스캔들이 터지자마자 승부조작의 검은 마수까지 다시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승영 두산 사장은 지난 3일 전격 사퇴를 발표하고 27년간 몸담았던 베어스에서 떠났다. 야구계에서도 바른 성품의 소유자로 소문난 그는 1991년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른 인물로 야구단 프런트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롤모델이었으나 ‘단 돈 300만원’에서 비롯된 허망한 말로다.

김 사장은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2013년 10월15일 “음주사고를 냈다. 합의금이 급하게 필요하다”며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온 최규순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위원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했다. 하지만 6일 후 또 걸려 온 전화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파문은 지난해 KBO의 자체 조사에서 드러났는데 KBO는 김 사장을 선의의 피해자로 해석해 당시 상벌위원회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됐다. 3,000만원도 아닌 300만원으로 승리를 살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최소한 김 사장이 거절하지 못한 이유는 됐으리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문체부까지 전면에 나섰다. 문체부 관계자는 4일 “KBO가 당시 상벌위원회를 열고도 왜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관련 자료에 대한 검토를 거쳐 납득할 수 없으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또 당시 상벌위원회 회의록을 포함한 자료와 계좌 번호 등 일체의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KBO에 요청했다. 리그 관계자간 금전 거래는 엄연한 규약 위반이기에 두산과 KBO는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다.

전날엔 승부조작을 시도한 조직폭력배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2014년 5월 열린 경기에서 승패를 맞혀 거액의 배당을 챙기기 위해 일부 선수에게 3,000만원을 제안해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단계여서 승부 조작을 제안 받은 선수 숫자와 소속 구단은 밝힐 수 없다"며 "져야 하는 경기에서 이겨 승부조작이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선수들을 불러 금품수수 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하면 계좌추적도 할 방침이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 닥쳤던 위기를 딛고 지난달 21일 역대 2번째로 빠른 4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어렵게 되찾은 최고 인기 스포츠의 자존심이 하루 아침에 날아갈 위기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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