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에 관심이 많은 서울시민은 그렇지 않은 시민보다 1년에 10회 정도 문화예술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 역시 일반시민보다 높았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11~12월 ‘2016년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관심집단의 연간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평균 23.8회로 일반시민(14.6회)에 비해 9.2회 많았다고 4일 밝혔다.
재단은 문화관심집단을 서울시 문화행정서비스 이용자로 정의했다. 서울시 문화뉴스레터 수신자와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문화재단 회원 5,70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일반시민은 온라인 조사 패널 2,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문화관심집단이 1년간 문화예술 관람에 지불한 금액은 평균 32만6,000원이었다. 일반시민(25만4,000원)에 비해 약 7만원 많이 지출했다.
특히 문화예술 관심도는 문화관심집단과 일반시민의 차이가 컸다. 문화관심집단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는 89.1%로 일반시민(54.8%)에 비해 24.3%포인트 높았다. 문화예술을 중요하게 여기는 정도도 문화관심집단이 85.3%로 일반시민(56.1%)보다 29.2%포인트 높았다.
삶의 만족도는 문화관심집단이 66점으로 일반시민(62.7점)보다 3.3점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행태를 보면 문화관심집단과 일반시민 모두 청년은 관람 위주로, 65세 이상 노인은 문화동호회 활동 위주로 문화예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일반시민 중 20~34세 청년의 문화예술 관람 횟수는 연 평균 20.94회로 가장 많았으나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점 줄어 65세 이상 노인은 6.53회에 불과했다.
반면 문화동호회는 노인 참여율이 높았다. 특히 이 같은 경향은 문화관심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문화관심집단 청년의 문화동호회 참여는 10% 초반이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참여도도 점점 증가해 65세 이상 노인에서는 32.8%를 나타냈다.
한편 재단은 문화에 대한 관심과 활동, 만족 정도에 따라 ‘무관심형’ ‘문화장벽형’ ‘불만참여형’ ‘현실만족형’ ‘만족관객형’ ‘활동만족형’ 등 6개로 유형화해 문화정책적 진단을 제안했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청년, 연령대별 1인 가구, 베이비부머, 육아맘 등 다양한 삶의 패턴을 가진 시민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삶과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이야기 나누고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2016년 실태조사 결과와 2017년 진행되고 있는 시민 심층인터뷰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민 문화생활 리포트’를 연말에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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