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서 인명 구한 강민도ㆍ전하림씨 ‘용기 있는 의인’

올해 초 서울 지하철 7호선 먹골역에서 생명을 구한 강민도(가운데)씨가 서울교통공사의 포상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역사에서 인명을 구한 시민 2명을 ‘용기 있는 의인’으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 중랑구청 직원 강민도씨는 지난 1월 7호선 먹골역 화장실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강씨는 자살 시도를 목격하자마자 119구급대에 신고하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찾아 먹골역 직원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했다. 강씨는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자마자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의인으로 선정돼 일터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니 평범한 제가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게 실감 난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하림씨는 지난 4월 3호선 구파발역 승장장에서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환자를 도왔다. 119구급대에 신고한 뒤 역 직원의 심폐소생술을 도와 환자가 생명을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명지대에 재학 중인 전 씨는 "해야 할 일을 했는데 과분한 상을 받은 기분"이라며 "다른 분들도 저와 같이 위급한 상황을 보면 꼭 신고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매일 68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에서 직원이 미처 놓친 사고의 순간을 발견해 안전한 지하철로 만들어 주신 숨은 의인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대학생 전하림(가운데)씨는 4월 서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인명을 구했다. 서울교통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