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해임 촉구 의향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한일 위안부 합의는 재협상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4일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정 후보자는 “외교는 상호관계이기 때문에 전면 무효화 등을 단정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다”면서도 “합의 과정에 문제가 있으니 새로운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 산하 비영리법인 화해ㆍ치유재단의 운영과정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장관이 된다면) 재단 사업활동을 우선 점검하고, 기능과 역할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화해ㆍ치유재단은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일본측의 위로금 전달 등의 사업을 집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 후보자는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후보자로서 탁 행정관의 책 발언에 대해 우려할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우려사항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에게 해임을 촉구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그렇다. 있다”고 답했고, ‘탁 행정관의 해임이 맞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그렇다.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순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정 후보자가 참여연대 대표일 때 천안함 폭침 사태가 북한의 소행임을 부인하는 활동을 해 공직자에 적합하지 못한 안보관을 지녔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정 후보자는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이야기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천안함 좌초설이 허위라는)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한 2000년, 2005년, 2007년 등 북한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대북관에 논란이 일자 “정부로부터 허가 받지 않은 방북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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