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이후 유가는 배럴당 40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약해졌다.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해 주요 기관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쉽게 사라질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일부 위험자산은 가격 부담이 높아졌지만, 유로존과 아시아 주요국 중심의 경기 회복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자로선 이익을 실현해야 할 지, 위험자산 비중을 유지해야 할 지 고민되는 상황인데, 이럴 때 ‘멀티에셋 인컴 전략’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멀티에셋 인컴 전략은 연 4~6% 가량의 ‘인컴(income)’ 즉, 현금 수익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고배당 주식, 우선주, 고수익 채권, 리츠(REITsㆍ부동산 투자펀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자산 가격 상승보다는 투자 자산이 일정한 인컴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투자의 기준이 된다.
투자자들은 멀티에셋 인컴 전략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먼저 안정적인 인컴을 확보하려면 주식, 채권, 대안자산 등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자산을 편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배당ㆍ만기 수익률 같은 인컴 수익률이 자산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고평가된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자산을 확보하게 되면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이 높아지게 된다.
다만 멀티에셋 인컴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 해도, 궁극적으론 위험자산으로 구성 된 포트폴리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신흥시장 채권, 하이일드(고위험ㆍ고수익) 채권, 아시아 고배당주 등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각각의 자산은 여전히 위험자산이다. 다시 말해, 인컴 포트폴리오도 위험자산 가격 상승에 올라타는 방법 중 하나다.
최근의 양호한 글로벌 경제 흐름, 기업실적 기대감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여러 자산에서 고평가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단기 상승에 대한 누적된 피로감과 유가 및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할 때 현 시점에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하이일드 채권 같이 고평가된 자산의 일부 비중을 멀티에셋 인컴 펀드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는 하반기 위험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안정성을 더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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