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는 작은 나무집 수십 채가 있다. 바람 부는 갈대밭에 멋진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인공적으로 만든 새집이다. 입주한 새들이 둥지를 틀어 새끼를 키운다. 튼실하게 지어진 이 공동주택은 일명 '참새 아파트'. 이곳에 아파트를 지어 분양 한다면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북새통을 벌일 것 이다. 인공새집과 아파트는 40년 전 비슷한 시기에 신문에 등장 했느나 지금은 투기 전쟁을 벌이는 사람 아파트 소식만 참새의 수다 처럼 전해 진다. 새들에게 집이 필요한 시기는 새끼를 키우는 약 한달 가량이다. 둥지를 대 물림 하지도 않는다. 참새 아파트는 투기도 가격 폭등도 없다. 인간들이 끙끙 앓고 있는 집값 문제를 참새는 본능적으로 해결 한다. 인간의 머리는 새보다 몇 백만 배는 더 좋다고 한다. 2017.07.03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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