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면담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접견하고 한미동맹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제재와 압박을 해 나가되 대화를 병행키로 합의했다”며 “지금은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가 가장 존경하는 링컨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국민 여론이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했다”며 “많은 한국민이 문 대통령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께서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키리라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현재 미국은 여야를 떠나 한-미 동맹에 대해 초당적이고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가 있고, 한국 교민들의 강력한 지지가 있는 만큼 한미 관계는 더욱 굳건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은 지난 2014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전략적 인내’를 폐기하고 대화와 제재를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이날 대화에 관심이 쏠렸지만,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행정부를 대표해서 온 게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왔기 때문에 한미정상회담 등 현안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