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수습 주역 국제금융통
“‘덕장’ ‘용장’ 스타일 겸비 정통 관료” 평가
“일자리 창출 금융 뒷받침 고민하겠다” 일성
“금융은 정부 철학과 달리 갈 부분도 있다” 언급도 눈길
문재인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저돌적인 업무 추진력을 갖춘 ‘용장’이자 조직 내 신망이 두터운 ‘덕장’의 면모를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정통 경제관료다. 그는 3일 내정 직후 “우리 경제 최대 과제인 일자리 창출에 금융이 어떻게 뒷받침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1982년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최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관가에서도 손 꼽히는 국제금융 전문가이자 금융위기 소방수로 통한다. 2008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운이 감돌던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으로 재직하며 환율을 시장에 맡기기보다는 정부 개입으로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환율 주권론자’로서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위기가 본격화되자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이었던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함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1년 기재부 차관보로 복귀해서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불안해진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일명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도입을 주도하기도 했다.
국내 금융권 경력도 적지 않다. 2013년 4월부터 1년 반 가량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으로 금융감독 실무를 총괄했다. 당시 행시 동기였던 최수현 금감원장과 ‘KB사태’ 징계를 둘러싼 갈등 끝에 사표를 냈다. 이후 1년여의 야인 생활을 거쳐 SGI서울보증 사장에 선임됐고, 올 3월 수출입은행장으로 임명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에 힘을 보탰다. 선이 굵고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와 동시에, 기재부 직원들이 ‘닮고 싶은 상사’로 수차례 뽑을 만큼 가는 조직에서마다 덕을 인정 받았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자리 창출, 가계부채 해결, 서민취약계층 지원, 기업구조조정 등 주요 현안 해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금융은 다른 정책과 달리 정부 철학에 맞추면서도 금융의 특성상 다르게 가야 할 부분도 있다”는 소신도 피력했다.
▦강원 강릉(60) ▦행시 25회 ▦강릉고, 고려대 무역학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SGI서울보증사장, 한국수출입은행장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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