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맞벌이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분담률도 절반이었다.
3일 고용노동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4년 OECD 28개 국가에서 만 0~14세 자녀를 둔 부부의 평균 맞벌이 비율은 58.5%였고, 한국은 29.4%다. OECD 평균은 전일제 맞벌이 부부(41.9%)가 많고 외벌이 30.8%, 부부가 각각 전일제와 시간제인 경우가 16.6%였다. 전일제 맞벌이 비중은 스웨덴(68.3%), 덴마크(68.2%)에서 가장 높았고 네덜란드(50.7%), 독일(40%)은 전일제와 시간제가 결합된 맞벌이 부부가 많았다. 우리나라는 외벌이(46.5%), 전일제 맞벌이(20.6%), 전일제와 시간제(8.8%%) 순이었다.
국내 맞벌이 부부가 적은 것은 남성의 가사 분담이 저조하고, 장시간 근로 환경 때문에 맞벌이에 나설 경우 육아 등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남성들의 가사분담률은 16.5%로 일본(17.1%)을 제치고 최하위였다. 가사 노동시간이 100시간이면 16시간30분만 남성이 책임진다는 뜻. OECD 26개국 평균(33.6%)의 절반 수준이다. 북유럽 국가들은 가사일의 거의 절반을 남성이 맡았다. 덴마크(43.4%), 노르웨이(43.4%), 스웨덴(42.7%) 순이었다. 한국을 포함해 맞벌이 부모 비중이 낮은 국가들은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OECD 평균보다 높았다.
김경선 고용부 청년여성정책관은 “일하는 엄마가 늘어나려면 아빠의 적극적인 가사 참여와 장시간 근로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야근 줄이기, 퇴근 후 업무연락자제, 연가사용 활성화 등 근무혁신 10대 제안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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