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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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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진핑과 통화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

입력
2017.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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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와는 대북압력 강화 합의

G20 정상회의 앞두고 입장 공유 차원인 듯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도중 만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월 미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도중 만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재확인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양국의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한 것이지만,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대한 중국의 공조 여부와 관련해선 여전히 완전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미 AP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에 따른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과 더욱 균형 잡힌 교역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을 시 주석에게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하나의 중국’ 원칙도 재차 확인했다. 시 주석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 관계가 진전을 보이고 있지만, 부정적 요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문제를 처리해 달라”고 촉구했다고 중국 CCTV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나와 미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30여 분 간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압력 강화’에 뜻을 같이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과 관련, 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뒤 “북한에 대한 압력 강화를 주도, 한국을 포함해 3개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일 정상 간 통화는 최근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회담에 대해 “매우 양호한 회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ㆍ중국 정상과 잇따라 통화한 것은 7,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서로의 입장을 사전에 공유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북한 정세에 대해 의견교환과 정책조정을 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압력 강화를 주도하도록 미일, 한미일이 긴밀히 협력하고 중국에 한층 더 역할을 요구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한국 배치에 대해 “역내 국가들의 안보이익을 훼손하는 것으로, 취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거듭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3, 4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국빈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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