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왕은 사랑한다’가 고려 팩션 멜로 사극의 한 획을 그을 준비를 하고 있다.
3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제작발표회가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임시완, 임윤아, 홍종현, 오민석 등이 참석했다.
‘왕은 사랑한다’는 매혹적인 아름다움 이면에 뜨거운 욕망과 정복욕을 품은 세자 왕원(임시완 분)과 강직한 품성, 사랑의 열정을 지닌 왕족 왕린(홍종현 분)의 브로맨스를 한순간에 무너뜨린 은산(임윤아 분)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여타 많은 팩션 사극들과 비교되고 있기도 하다. 일반적인 멜로 사극과 차별화된 점으로 김상협 PD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역사 속 사건들에 상상력을 가미해서 멜로와 브로맨스 감정을 함께 채워서 만든 멜로 팩션 사극이다. 보통 멜로 드라마는 인물들이 자신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삼각 구도가 형성되는데, 우리는 타인을 사랑한 나머지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다. 그게 사랑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출발한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힐러’ 등으로 필력을 인정 받은 송지나 작가와 ‘화려한 유혹’ ‘마마’ 등의 김상협 PD가 연출을 맡았다. 100% 사전 제작으로 6개월 동안 촬영됐다. 특히 지난해 방송한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역시 사전 제작된 고려 팩션 멜로였기 때문에 비교가 됐다. 김상협 PD는 “충선왕을 다뤘던 팩션 사극은 없었다. 보통 사극은 사건 중심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건에 기생해서 인물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에 따라 사건을 포진시켰다”고 덧붙였다.
또 임시완이 연기를 처음 시작했던 ‘해를 품은 달’과 비교하는 것에 대해서 임시완은 “조선 사극과 고려 사극의 분장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몰랐다. 상투 튼 모습만 생각을 했는데, 이마를 훤히 드러내는 헤어스타일을 해야 했다. 처음 해보는 스타일이라 당황했지만 다들 칭찬해주시고 점차 익숙해지더라”고 말했다.
극중 임시완은 아름다운 외모와 뱀 같은 지혜, 뒤틑린 정복욕을 감춘 고려의 왕세자 왕원(훗날 충선왕) 역을 맡았다. 고려왕의 아들이자 원나라 황제의 외손자로 태어난 역사 상 첫 혼혈 세자로 사람들의 증오를 받은 인물이다. 임시완은 “작품을 선택하기 전 충선왕 소재를 찾아봤다. 폭군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해석에 따라서 다른 모습도 있었다. 충선왕을 모티프로 한 왕원이라는 캐릭터가 충분히 매력적일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임시완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1년 9개월이 내게만 길지 다른 사람에게는 길지 않을 것이란 조언을 들었다”며 “윤아가 제일 먼저 면회를 올 것이다. 때문에 나는 군대가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기대가 된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임윤아는 “군대 면회를 꼭 갈 것이다. 단체 대화방이 있다. 배우들끼리 같이 가자는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가 잘 된다면 캐릭터 옷을 입고 면회를 가기로 했다. 그런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임윤아가 맡은 역할은 고려 최고의 부자 은영백의 무남독녀이지만 신분을 삼긴 채 살아가며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무너뜨리게 된 은산 역이다. 임윤아는 “작품을 선택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 중에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다. 은산이 가진 감정이나 상황이 다양하다. 세 남녀의 관계도 흥미로웠다. 궁금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홍종현은 늘 혼자였던 왕원에게 첫 친구가 돼준 왕린 역을 맡았다. 강직한 품성과 뜨거운 사랑을 품은 왕족이다. 홍종현은 “작년에 한 ‘보보경심 려’도 고려 배경이었다. 비슷한 느낌을 연기하면 시청자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대본을 보니 전혀 달랐다. 도전이라고 생각했고, 잘 해낸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왕린은 희생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는 인물이다. 남자 배우가 탐내할 만한 캐릭터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오는 17일 첫 방송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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