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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의 ‘실리축구’ 만개… 독일 컨페드컵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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뢰브의 ‘실리축구’ 만개… 독일 컨페드컵 정복

입력
2017.07.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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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축구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칠레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챔피언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연합뉴스
독일 축구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칠레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챔피언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EPA연합뉴스

‘실리축구’로 무장한 독일이 ‘젊은 피’를 앞세운 1.5군으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정상에 올랐다.

독일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컨페드컵 결승에서 전반 20분 라스 슈틴들(29ㆍ묀헨글라드바흐)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칠레를 1-0으로 물리쳤다. 독일의 컨페드컵 우승은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2005년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컨페드컵은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벌어지는 테스트 이벤트 형식의 대회다. 포르투갈(유럽), 칠레(남미), 멕시코(북중미), 카메룬(아프리카), 호주(아시아), 뉴질랜드(오세아니아) 등 대륙선수권 우승 팀과 개최국인 러시아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팀 독일이 참가했다.

독일은 월드컵 우승 멤버들을 대거 빼고 젊은 선수들 위주로 이번 대회 명단을 꾸렸다. 특히 공격의 중심이었던 율리안 드락슬러(24ㆍ파리 생제르맹)와 레온 고레츠카(22ㆍ샬케04), 티모 베르너(21ㆍ라히프치히) 등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주장을 맡은 드락슬러는 5경기에 모두 출전해 전차군단의 선봉장이 됐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1골 1도움에 그쳤지만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다. 고레츠카와 베르너는 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들과 브라질 월드컵 우승 멤버가 조화를 이룰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이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독일의 실리축구가 빛났다.

독일은 칠레와 결승에서 볼 점유율은 61대39로 크게 뒤졌다. 멕시코와 준결승도 마찬가지로 점유율은 42대58로 밀렸지만 유효슈팅 7개 중 4개를 꽂는 놀라운 결정력으로 4-1 완승을 거뒀다. 정확한 롱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로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가다듬기 전에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11명 전원이 안정된 퍼스트터치와 볼 키핑, 정확한 속도의 패스, 우수한 킥 능력을 갖췄기에 이런 플레이가 가능했다. 독일은 5경기에서 13득점, 5실점했다.

독일 축구 대표팀 요하힘 뢰브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독일 축구 대표팀 요하힘 뢰브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P연합뉴스

요하힘 뢰브(57) 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의 지도력도 화제를 모은다.

뢰브 감독은 선수 시절 무명에 가까웠다. 프랑크푸르트 소속이었을 땐 차범근(64) 전 감독의 백업요원이었다. 하지만 지도자로 만개했다. 그는 2004년 독일대표팀 수석코치로 네 살 어린 위르겐 클린스만(53) 전 감독을 빈틈없이 보좌했다. 2006 독일월드컵 3위를 차지하고 지휘봉을 물려받은 뒤 감독으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11년 동안 152번의 A매치에서102승을 올렸다. 지난 달 26일 카메룬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0승째를 따냈다. 역대 독일대표팀 사령탑 중 A매치 100승은 뢰브 감독이 처음이다. 그는 독일을 이끌고 지금까지 각종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브라질 월드컵 우승 전인 2010년 남아공 월드컵 3위를 비롯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한 차례 준우승(2008)과 두 차례 공동3위(2012ㆍ2016)를 달성했다. 이어 사상 처음 조국에 컨페드컵 트로피를 안기며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윤태석 기자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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