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수가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임원이 전년 대비 10% 이상 급감한 건 처음이다.
3일 공개된 2017년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전 세계 임원 수는 1,316명으로 2015년(1,628명) 대비 약 19% 감소했다. 삼성전자 임원 수는 2009년(884명)부터 매년 늘어 2014년 1,695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2015년 6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줄었고, 지난해에는 312명이나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통상 삼성전자는 당해 실적을 바탕으로 다음해 임원 인사를 한다. 이를 감안하면 2015년 실적이 전년 대비 좋아졌는데도 임원 수를 20%나 줄인 건 이례적이다. 전체 임직원 수 감소 폭(5.2%)과 비교해도 훨씬 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자연 감소”라고 설명했지만, 2015년 말은 스마트폰 사업이 위축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컸던 때라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삼성전자 연간 실적이 사상 최대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지만 승진잔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승진 규모를 최소화하는 분위기인 데다 서류상 삼성전자 소속이던 그룹 미래전략실 임원들이 대거 퇴사하거나 재배치된 만큼 임원 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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