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사건의 용의자 그림자가 잡혀가는 가운데 조승우가 특임검사가 됐다.
지난 2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연출 안길호) 8회에서 스폰서 박무성(엄효섭 분)의 아들 박경완(장성범 분)을 앞선 두 사건의 용의자로 몰았던 서동재(이준혁 분)가 2차 피해자 김가영(박유나 분)의 휴대전화를 숨기려다 체포됐다. 그러자 그는 검사장이 범인이라며, 증거 인멸하려 한 일이 알려지면 자신도 당할 거라고 주장했다. 이에 황시목(조승우 분)은 “보고 후 검사장께서 서 검사님을 해치면 진범이란 게 확연해지겠다. 희생양이 돼 달라”고 받아쳤다.
결국 동재는 창준(유재명 분) 앞에 끌려갔고 “검사장 되자마자 우리 애들이 증거 조작했단 발표를 또 해야 하냐”는 질책을 받았다. 전에는 시목이 생방송에서 검찰의 부실 수사를 밝혀 창준의 뒷골을 당기게 했기 때문. 그는 시목에게 동재가 유류품을 주운 건지, 뺏어낸 건지 알아내라 지시했다. 그 말에 시목은 “만에 하나 서 검사에게 변고가 생길 지도 지켜보겠다”며 창준에 대한 의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목은 “땅에 떨어진 물건 주인을 알 정도로 친밀했냐”며 동재를 취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켜주려 했다. 박 사장이 미성년자 들먹이며 검사장에게 협박한 걸 알고 있었다. 근데 박 사장이 죽었고,다음으로 걜 노릴 게 뻔한데 냅두냐”며 범행을 부인했고, “근데 왜 암매장이 아니라 공개처형을 택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 때 영은수(신혜선 분)가 창준의 명령대로 시목과 동재에게 용의자가 됐으니, 훼손 가능한 물증을 수거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은수는 상사의 명을 어기고 동재의 블랙박스 내용을 시목에게 읊어주며, 사건 전 동재와 통화한 검사장이 공범을 움직였다 추측했다. 하지만 시목은 창준의 수족이었다가 버려진 동재의 범행동기가 더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에 은수는 동재의 본심을 알아내려 시목과 함께 덫을 놨다. 그 현장을 몰래 지켜봤던 시목은 “영은수는 서동재가 아니라고 했지만, 검사장 일가가 범인이어야 한단 열망이 얼마나 강렬한지 드러냈다. 서동재가 범인이 아니란 확률과 영은수가 용의자일 확률, 어느 쪽이 높아진 걸까”라며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와중,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무성이 검찰의 스폰서였단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에 파문이 일었다. 그리고 시목은 “범인의 머리가 나왔다. 박무성이 죽은 뒤 그의 정체가 폭로되지 않아 화났을 거고, 김가영을 공개적으로 처리한 게 납득이 된다”며 제보자를 범인으로 확신했다. 여진 역시 “답이 나오면 나올수록 스폰을 받은 쪽이 아니라 스폰 때문에 피해를 본 쪽 같다. 검찰이든 박무성한테든 원한을 품은 쪽”이라며 시목의 의견에 동조했다.
여기에 스폰서 추문을 해결하기도 전 또 다른 일이 터졌다. 살인 혐의로 검거됐던 경완에게 가해진 경찰관들의 고문행위가 밝혀졌기 때문. 이 일로 그를 담당했던 서부지검까지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됐다. 사건을 수사 의뢰한 이는 시목의 동창이자 시민운동가로 나선 김정본(서동원 분)이었다. 경완의 상처를 발견한 여진은 “동료들이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잔인해서가 아니라 침묵하니까 악마가 된 것”이라며 타협하지 않겠다 했고, 시목은 인권문제는 전문가한테 맡기자며 정본에게 부탁을 했다.
연이은 사건사고에 휘청거리는 서부지검. 창준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본청은 검사의 범죄 혐의와 비리에 대해 외부의 개입 없이, 지검 전체를 수사할 특임검사를 도입한다”며 그 자리에 시목을 임명했다.
강희정 기자 hjk07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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