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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임금 여성 10명 중 4명… OECD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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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임금 여성 10명 중 4명… OECD 부동의 1위

입력
2017.07.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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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다 0.2%포인트 줄었지만

2위 미국보다 7.79%포인트 높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의 저임금 여성 비중이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미국보다 무려 8%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3일 OECD에 따르면 2015년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37.6%로 1년 전(37.80%)보다 0.2%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OECD 비교 가능한 16개국 중에선 한국이 1위였다. 한국의 저임금 여성 비중은 2위 미국(29.81%)보다도 7.79%포인트 높았다. 최하위권인 핀란드(10.35%), 덴마크(11.35%)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도 되지 않았다. OECD는 전체 근로자의 임금을 한 줄로 쭉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값(중위 임금)보다 3분의2 미만을 받으면 저임금으로 본다.

한국은 여성 저임금으로 따지면 OECD에서 독보적이다. 2000년 45.77%이던 이 비중은 2010년 40.45%로 40%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 38.21%로 떨어지는 등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개선 속도가 느리고 다른 국가보다 수치가 기본적으로 높아 여성 저임금 부문에서 2000년대 내내 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위는 이스라엘, 일본, 미국, 아일랜드가 돌아가며 차지해왔다. 한국과 2위 국가와의 격차도 10%포인트 안팎으로 계속해서 유지되는 모양새다.

한국의 여성 저임금 비중이 높은 것은 고학력 여성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한 점, 임금 차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을 만한 여성이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고 저임금이 예상되는 여성들이 더 높은 비율로 노동시장에 나온다"고 지적했다. 배우자의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이 고학력, 고임금 가능성이 큰데, 한국에서는 배우자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여성 고용률이 높다. 이는 고학력 여성일수록 고용률이 높은 다른 국가와 반대되는 현상이다. 고학력 여성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자녀 돌봄 때문에 일자리를 그만두지 않더라도 고학력 여성이 같은 직장에서 10년 이상 남아 있어도 유사한 조건의 남성 근로자보다 80%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고 장 선임연구위원은 지적했다.

한편 2015년 기준으로 남녀 통틀어 전체 근로자 중 저임금 비율은 한국이 23.50%로 콜롬비아(25.27%), 미국(25.02%), 아일랜드(24.00%)에 이어 4위였다. 남성 저임금 비율은 15.20%로 OECD 9위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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